
"내가 생일빵을 맞은 대한민국 유일의 감독일 것이다."
17일 2009 프로야구 히어로즈-롯데전에 앞서 목동구장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언제나 너그러운 미소와 맏형같은 통솔력으로 팀원들로부터 '형님'과 같은 존재인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의 탁자 위에는 한롤의 케이크가 놓여져 있었다.
그 케이크는 김시진 감독의 51번째(음력 3월 20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생일 케이크. 경기 전 히어로즈 선수단은 직접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진심으로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고 즐거워했다.
히어로즈는 불과 10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16일 현재 6승4패의 성적으로 두산, SK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이에 올 시즌을 이끌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영웅'이나 다름없다.
히어로즈 선수들은 김시진 감독을 찾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애정과 존경심을 듬뿍담아 일명 '생일빵'까지 했다.
김시진 감독은 "내가 생일빵을 맞은 대한민국 유일의 감독이다. 선수들이 감독을 때리는(?) 구단이 어디 있겠냐. 옷까지 갈아입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사실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 때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됨에 따라 생일파티가 연기됐고, 원정경기보다는 홈인 목동구장에서 하자고 뜻을 모은 뒤 17일 김 감독의 약식 생일파티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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