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2008~0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4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고, 1, 2차전 통합 1승1무(종합스코어 7-5)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했다.
리버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첼시를 위기에서 구한 이는 다름 아닌 첼시의 '킬러' 드로그바였다. 드로그바는 첼시 공격의 선봉장에 서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의 기적에 넘어갈 듯한 분위기를 드로그바가 바꿔 놓았다.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리버풀은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전반 내내 밀리다 반격을 노린 첼시지만 후반 초반에도 리버풀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드로그바의 한 방으로 분위기는 순식간에 첼시로 돌아왔다.
후반 6분,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아넬카의 크로스를 드로그바는 감각적으로 왼발 끝을 공에 갖다대 방향을 바꿨다. 공은 레이나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의 상승세를 무너뜨리는 골이었다. 이 골이 없었다면 첼시는 리버풀에 먹힐 가능성이 컸다. 후반 이른 시간에 추격골을 터뜨리며 기사회생한 첼시였다.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첼시. 그 중심에도 드로그바가 있었다. 후반 10분 아크 중앙에서 드로그바는 매서운 프리킥을 때렸고,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 2분 후 알렉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첼시의 역전골 역시 드로그바의 발에서 비롯됐다. 드로그바는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를 완벽히 제치며 뛰어 들어오던 램파드에 정확히 패스했고, 램파드는 오른발 슈팅으로 스코어를 3-2로 만들며 역전시켰다. 이후 리버풀이 2골을 더 넣고, 첼시가 한 골을 보태 양 팀은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드로그바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첼시 공격을 주도했다.
드로그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무승부였고, 드로그바가 존재했기에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히딩크 감독을 만나 새로운 날개를 단 드로그바는 이날도 어김없이 펄펄 날았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드로그바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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