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강하다는 팀들만 모이는 '꿈의 무대'다.
그만큼 '절대강자'가 존재하기 어려운 곳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각 리그와 클럽들의 수준과 경기력은 평준화돼 독보적인 존재의 등장이 더욱 어렵게 됐다. 1955~56시즌부터 1959~60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5회 연속 우승한 것과 같은 일은 이제 더 이상 나오기 어렵다.
3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오른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한 3팀이 있다. 1970~71부터 72~73시즌까지 우승을 거머쥔 아약스와 1973~74부터 75~76시즌까지 3연속으로 챔피언에 등극한 바이에른 뮌헨이 있다. 3회 연속 우승은 뮌헨을 마지막으로 챔피언리그 역사에서 사라졌다.
2회 연속 우승도 하늘에 별 따기다. 1960~61시즌과 61~62시즌 연속 제패한 벤피카, 1963~64시즌과 64~65시즌 우승팀 인터밀란, 1976~77시즌과 77~78시즌의 리버풀, 그리고 1978~79시즌과 79~80시즌의 노팅엄 포레스트, 1988~89시즌과 89~90시즌 AC밀란이 2회 연속 우승을 따냈다.
반 바스텐-루드 굴리트-레이카르트 '오렌지 3총사'가 유럽을 점령했던 AC밀란이 2회 연속 우승의 마지막이다. 당시 '절대강자'의 위용을 떨치며 유럽을 호령한 AC밀란 이후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2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런 '19년의 저주'를 풀 준비를 하고 있다. 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맨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08~09시즌 8강에 올라있다. 베르바토프의 영입으로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더욱 상승됐다는 평가와 함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 무려 5개의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맨유가 '19년의 저주'를 풀고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5관왕 달성과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가장 큰 고비가 맨유를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FC포르투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따라서 맨유는 포루투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거나 두 골 이상을 넣으며 무승부를 기록해야 4강 진출을 할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모든 클럽들은 그 동안 포르투 원정경기를 가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잉글랜드의 그 어떤 클럽도 포르투 원정에서 승리를 한 경험이 없다. 포르투 원정경기는 그래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힘든 경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또 맨유는 최근 리그경기에서 불안한 승리만을 거두고 있어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도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오는 16일 새벽, 맨유가 '19년의 저주'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 혹은 고비를 넘기고 4강에 올라 '19년의 저주'를 깨트릴 실마리를 찾을 것인지, 모든 축구팬들의 이목이 포르투의 홈 구장인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로 향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