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두산 베어스의 정재훈이 2009 시즌 첫 등판부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팀내 마무리로 활약하던 정재훈은 시즌이 모두 끝난 뒤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선발투수로 전환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팀내 선발 요원이 부족한 가운데 정재훈의 중요성이 커진데다, 그가 마무리 투수의 부담감으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 데 따라 김경문 감독이 짜 낸 묘안이 바로 '선발'로의 보직 변경이었던 것.
정재훈은 5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 2차전에 선발로 나서 5.2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5탈삼진, 볼넷 1개로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쳐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 KIA '차세대 거포' 나지완에게 솔로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안정된 제구력 속에 두산 마운드의 주축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경기였다.
이러한 호투로 정재훈은 시즌 '첫 승'을 올리는 기쁨도 함께 안았다. 정재훈은 이날 경기에서 8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최고구속은 144km가 나왔다.
경기 직후 정재훈은 "겨울에 선발로 보직변경이 되면서 구종 개발보다는 현재 던질 수 있는 공들에 대한 강약 조절에 신경 썼다. 오늘 89개의 공을 던졌는데, 점차 투구수를 늘려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훈은 자신이 맡아왔던 마무리 투수 자리에 이용찬이라는 좋은 후배가 들어온 것에 대해 기뻐하며 "수 년 동안 우리 팀에 안정된 마무리가 없었는데, 이용찬 선수를 통해 좋은 마무리가 생긴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첫승을 잘 지켜준 후배에게 고마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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