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북한의 밀집수비는 촘촘한 그물망 같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김치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2무, 승점 11점이 되면서 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쉽지 않은 승리였다. 한국은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고전을 면치못했다.
북한은 이날 리광천-리준일-박철진으로 이어지는 플랫3을 들고나와 한국을 상대했다. 이들은 한국의 박지성, 이근호, 박주영, 기성용을 묶는데 집중하며 최전방 정대세에게 역습을 시도하는 패스를 이어주는데 주력했다.
한국은 전반 플랫3의 양 측면을 공략한 뒤 중앙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를 알아챈 북한은 양 측면 윙백 차정혁-지윤남이 수비까지 내려와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뿐 아니라 중앙의 김영준-박남철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한국의 패스를 자르는데 집중했다. 그나마 전반 중반 이후 박남철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한국에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측면을 내주자 이들은 협력 수비로 한국을 구석으로 몰며 전진을 막았다. 시야가 좁아진 한국은 영양가 없는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북한의 수비를 깨는데 애를 먹었다.
후반 막판으로 흘러도 이들의 체력은 떨어질 줄 몰랐다. 공수를 쉼 없이 오르내리며 한국의 다양한 공격을 막는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후반 43분이 돼서야 한국은 정지 동작인 세트피스에서 골을 얻어낼 수 있었다.
경기를 관전한 대한축구협회 한 기술위원은 "이전과 비교해 북한의 수비는 더욱 견고해진 것 같다. 물론 공격 능력도 강화됐지만 기본적인 수비 능력은 상당하다. 특히 리준일이 수비라인 컨트롤을 상당히 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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