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난 결승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24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한국을 만나 어려운 승부 끝에 연장까지 가서야 5-3으로 승리하며 지난 1회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른바 '사무라이 재팬'으로 팀 이름을 짓고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했다는 일본은 당초 목표였던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 마지막 과정에서 일본 야구는 세계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한국과의 2라운드 조순위 결정전에서 당시 경기 선발이었던 우쓰미가 한국 '톱타자' 이용규의 머리를 맞히는 고의성이 의심되는 볼을 던진 데 이어 24일 결승전에서도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에서 6회말 한국 공격 때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이진영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 1루 주자 이용규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일본의 유격수 나카지마는 진행과정을 막기 위해 이용규의 머리가 들어오는 방향으로 왼쪽 다리를 갖다댔다. 동시에 태그를 할 때도 지나치게 세게 갖다댔다. 이용규의 헬멧 한 쪽이 조각날 정도로 충돌의 충격이 강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이용규의 얼굴 왼쪽은 부풀고 벌개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수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로 그냥 지나칠 만 했다.
하지만 일본은 7회초 공격에서 과연 이게 일본 야구인가 할 정도로 지저분한 플레이를 보였다. 7회초 1사 1, 3루에서 조지마가 3루수 앞 땅볼을 친 것을 한국 내야진이 병살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1루 주자였던 나카지마가 2루로 뛰어들며 이미 아웃이 됐는데도 1루로 송구하려는 한국 2루수 고영민의 다리를 미는 방해 행위를 벌였다.
자칫하면 고영민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였다.
하지만 일본은 이에 대해서 어떤 사과의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승리를 거두고 우승한 일본이었다. 이에 대해 어떤 항의도 하지 않았던 한국은 경기가 끝난 뒤 우승국에 박수를 보내 축하해줬다.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매너에 있어서는 한국이 일본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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