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은 태풍의 중심부에 나타나는 맑게 개인 무풍지대를 말한다.
강원에서 시작된 '태풍'이 거세다. 신생팀 강원FC는 지난 8일 홈 개막전에서 제주를 1-0으로 물리치더니 15일 강력한 우승후보 서울마저 2-1로 침몰시키며 K리그 초반 강한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거센 태풍 속에서도 아직 고요함을 간직한 한 남자가 있다. 고요함 속에서 거대한 태풍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태풍의 눈'이 있다. 바로 강원 '공격의 핵' 김영후(26)다.
김영후는 강원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신인왕 0순위라는 말도 있다.
김영후는 2008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소속으로 29경기에 나서 31골을 집어넣었다. 8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런 김영후를 팬들은 괴물이라 불렀다. K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괴물에 모든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김영후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제주전과의 개막전에서 1도움으로 체면치레는 했지만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몇 번의 결정적인 기회가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후 만난 김영후는 너무나 밝은 모습이었다. 또 여유가 넘쳤다.
김영후는 "경기를 하다보면 잘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아직 골을 넣지 못하고 활약한 것이 없지만 다음경기에 최대한 노력해서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이제 겨우 두 경기 치렀을 뿐이다. 김영후 앞에는 너무나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많다. 김영후가 여유로움과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유다. 지금의 고요함은 태풍을 부르기 위해 잠시 스쳐지나가는 시간일 뿐이다. '태풍의 눈' 김영후는 앞으로 다가올 거센 태풍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후의 태풍을 더욱 빨리 일으키기 위한, 감독과 팀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도 있다. 아직 골은 넣지 못하고 있지만 감독과 팀 동료들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김영후가 살아나야 강원이 더욱 강력해 질 수 있다는 공식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최순호 감독은 "한 가지만 놓고 보면, 김영후는 득점력과 득점을 할 수 있는 위치선정에 있어서 한국에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김영후의 능력을 극찬했다.
이을용은 경기 후 "김영후의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쉽다. 한 번 터지면 쉽게 많은 골을 터뜨릴 스타일이다. 김영후가 터져야 우리가 더욱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호 역시 "김영후가 득점에 성공해야 팀 공격이 더 쉽게 풀릴 수 있다. 장기간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 본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어시스트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많이 도와줄 것"이라며 김영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태풍의 눈' 김영후가 태풍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 강원발 태풍은 더욱 거센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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