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자사의 차기 주말드라마로 편성 예고된 '솔약국집 아들들'과 관련, 외주제작사 편법 납품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2일 '외주제작사 편법 납품, 비리의혹 진상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진상을 철저히 파헤쳐 반드시 관련자와 책임자를 문책해 KBS의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노사는 지난해 12월 19일 81차 노사협의회 합의서에 '공사는 공사 직원으로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자가 퇴직하여 대표나 간부 직원으로 재직 중인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을 퇴직 후 3년간 납품받지 아니한다'라고 명시했다"며 "그런데 사측은 합의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보란 듯이 편법으로 합의서의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다"며 항의의 뜻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07년 12월 KBS 드라마팀장을 하다 퇴직한 김모 씨는 지난해 초 S외주제작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노사합의에 따르면 S사의 프로그램은 당연히 납품받지 못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S사로부터 '솔 약국집 아들들'이란 주말연속극 납품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가 항의하자 사측은 지난달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S사의 계약 권리를 P사로 양도해 같은 드라마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P사의 대표이사는 S사의 마케팅 부장이며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모두가 S사 대표이사의 가족이다. 게다가 P사 이사 대부분이 S사 이사와 동일하고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있다. 사측도 자백했듯 P사는 S사의 자회사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KBS 내부 인사의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게다가 이 작업에 있는 핵심간부에 대한 비리 제보는 KBS 조합원의 자존심을 또 한 번 짓이기고 있어 참담하다"며 "최근 모 단체는 핵심간부에 대한 비리를 KBS 감사실에 제보하고 감사를 요청했다. 이 간부는 지난 95년에 부적절한 향응을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런 인물이 KBS의 핵심 간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KBS 자존심을 짓밟는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조합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처리되지 않는다면 노조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과 함께 관련 책임자의 문책을 사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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