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국과 평가전서 2안타 2타점…2G 연속 2타점 2루타

2009시즌 '부활'을 다짐한 이승엽(33, 요미우리)의 방망이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3일 도쿄돔서 열린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간의 평가전에서 이승엽은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컨디션이 거의 정상으로 올라왔음을 재확인시켰다.

이승엽은 1회 첫번째 타석에서 깔끔한 풀스윙으로 선제 2타점을 올리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건 후배 윤석민이 한국팀 선발로 등판한 가운데 이승엽은 마쓰모토의 볼넷과 알폰소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2,3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윤석민이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성 체인지업을 던지자 이승엽은 놓치지 않고 받아쳐 도쿄돔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전날(2일) 대만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7회 마지막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던 이승엽은 두 경기 연속, 두 타석 연속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입증했다.

3-0으로 앞선 3회 1사 후 한국팀 두번째 투수 황두성과의 대결에선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알폰소의 2타석 연속 출루, 라미레스의 홈런 뒤의 범타였던 만큼 아쉬운 장면이었다.

5회에는 2사 후 3번째 투수 이승호와 만나 2-1 불리한 볼카운트서 유인구를 잘 참은 뒤, 이승호의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타구가 너무나 강했던 나머지 마운드에 서있던 이승호가 글러브를 갖다댔지만 벗겨져버리고 말았다. 이승호는 다급히 공을 주워 1루에 송구했으나, 이승엽의 발이 조금 더 빨라 내야안타가 됐다.

자기 역할을 다한 이승엽은 다음 5회말 수비 때 오다지마와 교체됐다.

이날 이승엽은 두 개의 안타를 모두 투스트라이크 이후 쳐내 집중력이 좋아졌음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