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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김현정, 부담과 부상투혼 속 소득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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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피겨선수권대회...김연아와 함께 성장하는 김나영-김현정

'피겨 요정' 김연아의 우승 뒤에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자신과 싸운 두 한국 선수도 있었다.

지난해 2월 한국 고양에서 열린 2008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나영(19, 인천 연수여고)은 158.49점을 얻으며 4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나영의 4위는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였다. 중학교 때 생긴 오른쪽 무릎 관절염에 2006년에는 교통사고까지 당해 피겨를 접어야 할 운명이었지만 피겨에 대한 집념 하나로 한국에 김연아만 있는 게 아님을 증명했다.

부담감에 눈물 흘린 김나영

지난달 10일 김나영은 전국 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4대륙 대회와 다음달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4대륙 대회를 앞두고 김나영은 "지난해에는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김나영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09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나영은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에서 흔들리더니 트리플 러츠에서는 손을 짚는 등 43.94점을 얻는 데 그쳐 16위를 기록했다. 심리적 부담이 컸던지 김나영은 대기실에서 울었다.

7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나영은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살코에서 두발 착지를 하는 등 감점을 당하며 76.34점을 기록해 총 120.28점, 1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래도 김나영은 "더 열심히 연습해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나영에게는 세계선수권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시니어 무대 데뷔전 김현정...스케이트날에 손가락 베이고도

두 언니와 함께 첫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현정(17, 군포 수리고)은 스케이트날에 손을 베이고 발목 통증이 있는 가운데서도 대회를 소화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른쪽 발목 인대에 통증을 느꼈지만 참아가며 쇼트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 '포르 우나 카베사'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도했던 김현정은 점프는 물론 장기인 스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레이벡 스핀에서 비엘만 자세를 취하려다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베였다. 결국, 레이백 스핀을 레벨2로 처리하며 41.64점을 받아 17위가 됐다.

정신력으로 버틴 김현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리랑 랩소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고 80.00점을 받으며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69.90점을 시원하게 갈아치웠다. 총 121.64점으로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김현정은 전국 선수권대회 2위 자격으로 4대륙 대회에 출전했다. 골반 부상의 후유증을 딛고 자신의 최고 점수를 넘어서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나 김연아, 아사다 마오, 조애니 로셰트 등 정상권 선수들의 기술을 직접 체험한 것은 아직 어린 나이의 그에게 큰 자산이다.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표현력과 트리플 점프를 다듬어야 한다는 과제도 확인했다.

김연아의 그늘에 가려있는 김나영과 김현정이지만, 이들을 통해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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