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종수(31)가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고종수의 측근은 6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쉽다. 설득을 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완고해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는 단단하게 마음을 먹었다"라며 유니폼을 벗고 사회인으로 돌아간다는 고종수의 은퇴 선언을 확인시켜주었다.
은퇴 계기는...지난해 8월 부상 치료 과정에서 구단과 생긴 마찰
이 측근은 "고종수가 대전 시티즌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사실상 방출된 뒤 몇 군데 팀에서 영입제의가 왔지만 본인이 가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존심을 굽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고종수는 대전의 올 시즌 우선 연봉 협상자 명단에서 제외됐고 다른 팀을 알아보라는 제의를 받아 은퇴 기로에 서 있었다.
은퇴의 계기는 지난해 8월 무릎 부상으로 일본으로 치료를 하러 가려다 구단과 생긴 마찰이었다. 이 측근은 "치료만 받으러 갔어도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 일로 고종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당시 대전은 구단 지정병원에서 고종수의 무릎 부상이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고종수는 개인적으로 자주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김호 감독이 일본의 한 병원을 소개했다.
일본 출국 하루 전 구단에 통보하면서 양측의 마찰이 커졌고 국내 전문 병원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받는 것으로 합의를 했지만 이 과정에서 고종수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다.

향후 계획은...한국 축구에 어떤 형태로든 봉사할 것
현재 고종수의 몸 상태는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없는 상태. 고종수의 측근은 "2~3년 정도 더 뛰어도 괜찮지만 고종수가 심적으로 지쳐있는 상태다. 아버님이 최근 심장 부정맥 수술을 받아 건강이 악화된 것도 고종수의 마음을 은퇴로 기울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고종수는 '스승' 김호 감독에게는 이미 은퇴 의사를 전했다. 측근은 "고종수가 김호 감독은 평생의 은인이기 때문에 앞으로 죽을 때까지 보은할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고종수는 당장 은퇴 기자회견을 하거나 은퇴 경기 등은 계획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당분간 쉬면서 여행 등으로 재충전을 하면서 향후 계획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종수는 지도자 등 다양한 길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측근은 "분명한 것은 고종수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봉사할 계획이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은퇴를 선언한 고종수의 전화기 전원은 6일 현재 꺼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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