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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그거 아세요?①… 한국판 '쿨러닝' 봅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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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의 김동현(연세대)을 비롯한 3명의 새 얼굴이 '제2의 쿨러닝 신화'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뽑혔다.

대한 루지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지난 11일 일본 나가노 스피럴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선발전 겸 제2회 회장배 대회'를 통해 봅슬레이 6명과 스켈레톤 4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이번 봅슬레이 대표선발전에서는 이진희(강릉대), 송진호, 김정수(이상 강원도청) 등 기존 대표선수와 함께 김동현, 임희준(이상 연세대), 남창현(중앙대) 등이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또 스켈레톤 대표팀에는 조인호(강원도청), 이효성(관동대), 이아영, 송나라(이상 한국체대)가 선발됐다.

◆고난의 길이지만 '봅슬레이'는 달린다

그런데 왜 대표선발전을 겸한 국내대회를 일본에서 해야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서글프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제대로 된 경기장 하나 마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봅슬레이 선수들의 고충은 지난해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8 아메리칸 컵' 대회에서 한국팀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적을 이룬 뒤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한국 봅슬레이팀은 경기장이 없어 아스팔트 위에서 연습을 했으며, 대회 때 쓸 봅슬레이 기구가 없어서 주최측에 500달러의 장비 대여비를 내고 참가했다. 이어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턴 연맹(FIBT)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독일팀이 연습용으로 제작한 봅슬레이를 2천600달러에 빌려 출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이른바 영화 '쿨러닝'의 한국판 버전으로까지 표현되며,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함께 안겼다.

영화 '쿨러닝'은 눈 한 번 구경할 수 없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포츠 영화다.

하지만 '한국판 쿨러닝'에 대한 반짝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국 봅슬레이의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강원도가 1억8천여만원을 들여 스위스에서 봅슬레이를 제작해 구입한 것이 그나마 국내 봅슬레이팀의 유일한 변화로 꼽힐 정도다.

그래도 한국 봅슬레이팀은 시설, 장비 등이 모두 열악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쿨러닝' 신화를 위해 도전중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들을 보고 싶다'

한국 봅슬레이는 아직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다. 그렇지만 꿈을 안고 노력 중이다.

2010년 2월 12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까지는 이제 1년 남짓 남았다. 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출전 자격은 세계랭킹 17위 국가까지이다.

올림픽 출전 여부가 가려지는 세계랭킹의 최종시한은 내년 1월 중순쯤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랭킹 16위~18위를 오르내리고 있어 한 단계라도 더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첫 도전은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리는 FIBT(국제봅슬레이연맹) 월드컵 시리즈다.

무엇보다 스타트에서 힘좋은 서구 선수들에 비해 밀리는 경향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월에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100m 규모의 봅슬레이 스타트 연습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단 봅슬레이가 질주하는 광경이 그저 상상 속에서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봅슬레이란?

19세기말 강철의 러너를 장착한 썰매를 만든 것이 시초이며, 정식 경기로 행해진 것은 1898년 스위스의 생모리츠에서다. 1923년 봅슬레이 터보거닝연맹(FIBT)이 창설됐으며,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녀 2인승과 남자 4인승 등 세 종목으로 나뉘며, 선수는 썰매를 조종하는 드라이버와 브레이크맨, 푸셔(4인승 경기에서 2, 3번째로 타는 선수)로 구성된다.

관련 종목으로는 썰매 몸체가 앙상한 '뼈대'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스켈레톤(skeleton)이 있는데 머리를 앞으로 해 엎드려 타는 1인승 경기로 진행된다. 또 루지(luge)는 발을 앞으로 뻗고 누워서 타는 경기로써 남녀 1인승 경기와 선수 2명이 몸을 포개 타는 남자 2인승으로 나뉜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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