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의 일정이 AFC(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네 팀에 어떻게 작용할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실무위원회를 통해 대략적인 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3월 7일 수원 삼성(지난해 K리그 우승)-포항 스틸러스(FA컵 우승)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1일까지 팀당 28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K리그는 챔피언스리그가 확대 개편되면서 기존의 두 팀에서 네 팀까지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수원을 비롯해 FC서울, 울산 현대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포항 스틸러스 등 네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챔피언스리그는 3월 10~11일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다. E조에 속한 울산은 10일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와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FC서울은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 바링 스타디움에서 스리위자야와 원정 경기로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11일에는 수원이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 홈에서, 포항은 호주 A리그의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네 팀 중 서울의 일정이 초반부터 험난하다. 서울은 7일 전남과 광양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인도네시아 팔렘방으로 이동해 10일 경기를 치른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14일 신생팀 강원FC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고 17일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와의 혈전이 이어진다.
이후 광주 상무와 3라운드 원정을 치르고 한숨을 돌리면 4라운드(4월 4~5일)에서 수원과의 라이벌전이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챔스리그 산둥 루넝(8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가 이어져 있다. 이후 정규리그 5라운드(11~12일)서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경남FC와의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팔렘방은 지난해 대표팀이 아시안컵 일본과의 3, 4위전을 치른 곳이라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광적인 축구 열기를 생각하면 안심할 수 없다. 신생팀 강원FC의 패기에 진땀을 빼고 나면 서울에 골을 잘 넣는 박동혁, 조재진이 기다리는 감바와 피할 수 없는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 '산넘어 산' 일정이다.
수원은 비교적 무난한 일정으로 이어진다. 포항과의 개막전을 치른 뒤 11일 홈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와 한일 양국 프로리그 우승팀 간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이후 '숙적' 대전 시티즌과의 근거리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월 결정되는 플레이오프 승자팀과의 챔스리그 원정 경기로 이어진다.
현재 플레이오프에는 육군(싱가포르), 태국 지방전기청(태국), PSMS메단(인도네시아) 등이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이들과 경기를 치르고 나면 제주 유나이티드(홈), 서울(원정)전을 치른 뒤 상하이 선하(원정), 부산 아이파크(홈)으로의 일정이 이어진다.
포항은 초반 장거리 원정을 떠나지만 이를 잘 넘기면 괜찮은 일정으로 짜여 있다. 수원과 개막전을 치른 뒤 호주 시드니로 이동해 센트럴 코스트와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돌아오면 경남,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홈 2연전이 이어져 있다. 이후 대구FC(원정), 울산(홈) 등 근거리 팀들과 경기를 치른 뒤 텐진 테다와 홈 경기를 갖는다.
울산은 1라운드를 쉬고 10일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와 홈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치른다. 이후 성남(원정)을 거쳐 호주 뉴캐슬 제츠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국내로 다시 돌아오면 전북 현대(홈), 포항(원정), 베이징 궈안(홈), 대전(홈) 등 이동폭이 짧은 여정으로 이어진다.
일정 사이에는 4월 1일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도 예정되어 있다. 팀 주축 선수들의 대표팀 대거 차출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과 선수들 몸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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