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들의 고액 출연료가 드라마 시장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몸값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 세미나에서 톱스타 배우들의 구체적인 출연료가 공개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진웅 선문대 교수는 'TV 드라마 위기, 원인과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드라마 시장의 적신호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연기자 출연료가 급상승하여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그 중에서 주연급 스타의 츨연료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여 신기록 갱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자료에 따르면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배용준은 대략 회당 2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 역대 최고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영중인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이 회당 7천만원, '못된 사랑'의 권상우와 '바람의 화원'의 박신양, '에어시티' 이정재가 각각 5천만원, '스타의 연인' 최지우가 4천800만원으로 기록됐다.
KBS '바람의 나라' 송일국이 3천500만원, '히트'의 고현정과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가 각각 3천500만원을 받았다.
스타 주인공 뿐만 아니라 신인 연기자의 출연료도 1천만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누구세요'에 출연한 윤계상이 1천800만원, '베토벤 바이러스'의 장근석이 1천200만원, '대한민국 변호사'의 이수경, '연애결혼'의 김지훈, '유리의 성'의 이진욱 등이 각각 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급 성인 조연 연기자의 출연료도 급등했다. 한 미니시리즈의 조연 연기자의 출연료는 800만원 선까지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들 출연료의 급등은 수백명에 달하는 동급 연기자 몸값의 동반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류 스타들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그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연기자들의 시장 가격, 나아가 작가와 연출자 의 가격까지 동반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드라마 제작사들은 출연료 부담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았다.
'로비스트' '떼루아'를 제작한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09억원의 적자폭을 보였고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제작한 김종학프로덕션은 올해 74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몽' '왕과 나' '황금신부' 등을 제작한 올리브나인도 3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외주제작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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