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의 큰 관심을 받았던 두산 홍성흔과 SK 이진영이 결국 FA 우선협상 마감날인 19일 소속 구단과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감을 앞두고 테이블에 마주앉은 구단과 선수 간의 쟁점은 결국 양 측이 생각하고 있던 금액의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였지만 홍성흔과 두산, 이진영과 SK는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FA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우선협상 기간이 마감되면서 1차적으로 이번 FA 시장은 정리된 분위기다. 박진만은 원 소속구단인 삼성과 계약금 6억, 연봉 6억으로 총 12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구단의 신뢰를 바라면서 FA 신청을 했던 한화 이영우도 2억1천만원에 '싱긋' 웃었다.
FA 전략 선수로 나섰던 LG 3인방 최동수-이종열-최원호도 각각 연봉 2억5천만원, 1억7천만원, 2억원에 합의를 보며 내년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두산 이혜천은 일본 구단과의 계약을 위해 정확히 마감날인 이날 대한해협을 건넜다.
가장 극적인 타결은 롯데 손민한과 SK 김재현이었다.
이번 FA 신청자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손민한과 롯데 구단은 19일 오후까지 서로간 금액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갈라서는 듯했다. 손민한은 "투수 최고 대우를 해달라"며 4년간 40억원 이상을 요구했고, 이에 롯데 측은 난색을 표명하며 "FA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를 가져보자"고 우선협상기간에서 손민한을 제외시켰다.
하지만 '롯데 사랑'에 대한 부분에서 손민한과 구단은 서로 한 발 뒤로 물러섰고, 저녁 늦게야 기분좋게 악수를 나눌 수 있었다. 손민한은 롯데 측이 제시한 계약금 8억, 연봉 7억(총액 15억원)이라는 조건에 1년 계약 도장을 찍었다. 막판까지 '결별 퍼포먼스'까지 취하는 등 우여곡절을 벌인 끝에야 서로 합의할 수 있었다.
김재현은 마감 시한인 19일 자정에 임박해서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날 밤 10시 30분이 넘어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김재현은 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등 총 7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내년 시즌에도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편 히어로즈 정성훈의 경우 이미 히어로즈 구단이 연봉 동결안을 제시해 재계약 뜻이 없음을 에둘러 밝힌 상황이어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새 팀을 찾아 나서면 된다.
20일부터 20일간의 2차 협상 기간에 바빠질 선수들은 홍성흔, 이진영, 정성훈으로 압축됐다.
과연 12월 9일까지 이들 3명 가운데 누가 자신이 원하는 계약서를 받아쥘 수 있을까. 손민한, 김재현의 막판 계약 성사로 1차 협상이 다소 극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FA 시장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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