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한 때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개콘'은 지난 봄 개편과 함께 시간대를 이동한 후 시청률이 대폭 하락하며 이후 부진을 겪어 왔다.
이미 전성기 때와 비교해 시청률에서 하향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개콘'은 봄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평균 16%의 시청률이 11%로, 5%포인트나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이자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개콘'의 시청률 하락은 SBS '웃찾사'와 MBC '개그야'의 한자리수 시청률과 함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몰락'이라는 평가를 낳게 하는 등 그 파장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개콘'의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
3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개콘'은 17.7%의 전국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에서 기록한 시청률 15.5%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한 한 주간 비드라마 부문 시청률 순위에서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24.5%)와 MBC '무한도전'(18.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3주 전 방송에서 15.3%의 시청률을 보인 뒤 2주 전 방송에서 16.2%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다소 기복이 있긴 하지만 '개콘'은 최근 1%포인트 내외로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며 과거의 명성을 재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경제가 불황이면 정보를 주는 인포테인먼트나 부담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개그 프로그램들이 호황을 누린다'는 속설이 있다.
속설이 현실화되는 것이라면 다소 씁쓸한 감이 없진 않겠지만 한 때 예능 프로그램의 주류로 부상하며 방송 3사의 춘추전국 시대를 이끌었던 공개 코미디가 원조격인 '개콘'의 부활과 함께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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