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선방으로 수원 삼성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는 이운재(35)의 경험과 관록이 FC서울의 정규리그 18경기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무서운 기세의 '쌍용' 기성용(19)-이청용(20)를 만나 어떤 결과를 낼까.

29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FC서울간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가 열린다.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단 한 골 앞서 정규리그 1위를 기록중인 서울과 추격자 수원은 승리가 절실하다. 무승부를 기록하면 승점 1점 차로 3위인 성남 일화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양 팀은 세 번 만나 2승 1패로 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운재는 세 경기 모두 출전해 단 1실점만 하는 철벽 방어로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서른 중반으로 순발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색케 할 정도로 이운재의 올 시즌 활약은 한국축구 간판 골키퍼답다. 34경기(컵대회 포함)에서 25실점으로 경기당 0.73골의 실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33실점으로 경기당 0.94골을 허용한 것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다.
20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5실점의 충격을 체험한 뒤에는 5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는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는 강한 미드필드를 보유한 포항과 두 차례, 컵대회 결승전을 치른 전남 드래곤즈 등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최종 수비 리더 역할까지 하는 이운재의 어깨는 무겁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는 부상이고 이를 잘 메웠던 최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중요한 일전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여러 역할을 해내는 이운재지만 서울의 '쌍용'은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는 심산이다. 곧잘 공격에 가담하는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은 수원의 수비진을 흔들기 충분하고, 이 틈을 노려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이 침투해 공격수에 도움을 주거나 직접 골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콤비를 이루며 골을 합작해내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6일 성남 일화와의 혈전에서 이상협의 골에 결정적인 가로지르기(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는 등 너른 시야도 자랑하고 있다.
두 미드필더의 활약은 김한윤, 김치우, 이을용 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위치 이동으로 세뇰 귀네슈 감독이 다양한 선수를 투입하며 4-4-2, 4-3-3, 3-5-2 등 변화무상한 전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가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이운재가 웃으면 수원에, '쌍용'이 포효하면 서울에 승기가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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