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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신파적인 대사…연기자들도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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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의 출연진들이 드라마 대사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 중반대의 높은 시청률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시대극이라는 특수성에 출생의 비밀, 복수 등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어 대사에서도 신파적인 어조가 묻어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랑과 야망 그리고 복수와 화해의 이야기로, 다양한 극적 갈등이 그려지고 있는 만큼 '에덴의 동쪽'에는 여느 드라마에 비해 극적인 대사가 많은 것이 사실.

그러나 "~하니?", "~군." "~얏." 등으로 끝나는 대사들은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일상 언어가 아닌 연극에서나 쓸법한 어투와 어법의 대사가 극의 몰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어 '에덴의 동쪽'으로서는 때 아닌 '대사 논란'에 빠진 셈이다.

드라마 방영 초반 불거진 이연희의 연기력 논란이 이 같은 비일상적인 대사와의 부조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의견이 요즘 들어 힘을 얻고 있는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극중 동욱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연정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사 자체에서 신파적인 느낌이 묻어나 나를 포함해 젊은 연기자들이 대사를 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 오후 ‘에덴의 동쪽' 세트촬영이 진행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난 탤런트 박해진 역시 "극중 대사 처리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는 감독님이 특별한 말씀을 하지 않더라도 토씨하나 틀리면 안 된다는 믿음으로 (대본대로)그대로 따라 했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입에 안 붙는 대사는 조금씩 수정을 가했다"고 털어놨다.

젊은 연기자들은 대사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유동근, 이미숙, 조민기 등 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조언을 얻어 당시 상황에 가장 적합한 톤을 유지하는 법을 익혀가고 있는 중이다.

드라마에서 신파적인 요소는 때로는 감정의 극대화를 위한 장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감정의 과잉을 낳고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 쉽다는 맹점 또한 갖고 있다.

'에덴의 동쪽'이 안방 시청자들의 정서에 맞는 현실성 있는 어휘와 어법으로 대사를 매끄럽게 다듬는 '절제의 미'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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