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고영민이 살아나야 할 때다."
삼성과 혈전을 치른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의 김경문(50)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해줄 선수로 고영민을 지목했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가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고영민의 활약이 살아나야만 우승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상대팀의 강점과 두산의 기대선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SK는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 우리 투수쪽에서 SK의 '베테랑' 김재현, 박재홍 두 선수를 잘 잡아내야만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그리고 우리 팀에서 바라는 것은 주장인 김동주 선수도 잘 해주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고영민 선수가 제 활약을 해줘야 더 좋은 성적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영민은 시즌 동안 주로 2번 타자로 활약했지만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6번 타자로 기용되면서 적시타를 곧잘 때려주곤 했던 시즌 때만큼의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는 좀 더 분발을 바라는 마음에서 작심하고 한 발언으로 보였다.
고영민은 지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공격에서 24타수 7안타(0.292), 6타점, 3득점, 3도루로 기록상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지난 6차전서 실책을 범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수비가 몇 차례 나오는 등 '국가대표 2익수'로서 조금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오재원을 주목해 달라. 깜짝카드가 아니라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낼 선수다"라고 지목한 바 있었다.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오재원은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며 이종욱과 함께 팀 승리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김 감독이 고영민을 거명했으니, 그의 활약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절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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