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SK와 2위 두산이 2년 연속 맞붙게 된 한국시리즈 1차전의 선발투수가 확정됐다.
26일 오후 2시부터 SK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SK는 국내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영건' 김광현(20)을 내세우며, 두산은 시즌 동안 SK에 강한 면모를 보인 랜들(31)을 마운드에 올린다.
25일 오후 2시 문학구장에서 가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를 밝히면서 모두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SK에 입단한 프로 2년차 김광현은 정규시즌 투수 부문 타이틀 2관왕에 올랐다. 다승(16승)과 탈삼진(150개)에서 당당히 수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쟁쟁한 프로 선배들인 한화 류현진과 KIA 윤석민 등을 제치고 2008년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평균자책까지 3관왕을 노렸지만 윤석민에게 막판 역전당해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인 김광현을 통해 SK는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올 시즌 거둔 16승 가운데 두산을 상대로 4승(1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했다. KIA에 4승을 거둔 것과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올린 팀이 두산이었다. 자신감이 충만할 만한데, 다만 두산전 실점이 7개 구단 가운데 세번째로 많다는 점에서 경기 초반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가 김광현이라는 에이스를 첫판 '승리카드'로 꺼내든 반면 두산은 시즌 성적을 통한 데이터 중심으로 1차전 선발투수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랜들은 지난 플레이오프 때 제1 선발을 맡았던 김선우(31)가 1, 4차전에서 잇따라 조기강판 당해 어려움을 겪은 두산 마운드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위치를 지켜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 랜들은 제2 선발로서 2, 5차전에 나서 2경기를 통틀어 9.1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 2.89를 기록했다.
특히 랜들은 양 팀이 2승2패를 나눠가진 뒤 플레이오프 승부의 최고 분수령이 됐던 5차전에서 5.1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며 이번 포스트시즌 최장이닝을 던진 선발투수가 되는 동시에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랜들은 시즌 성적 9승9패, 평균자책 4.48을 기록한 가운데 SK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두산의 자랑이기도 하다.
SK전 6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의 성적을 올렸으며, 평균자책은 1.27밖에 안돼 '짠물 피칭'을 했다. 가장 최근 SK를 상대했던 경기는 지난달 17일이며, 당시 선발 8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SK 강타선을 막아냈고, 삼진을 6개나 뽑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양 팀 사령탑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선발투수 기용부터 시작된 가운데 26일 오후 어느 투수가 미소를 지으며 1차전이 끝나는 모습을 지켜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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