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입문 3년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매김한 김현수(20).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올 시즌 수위타자 등 타격 3관왕에 오른 김현수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여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위해 찾은 잠실구장 덕아웃서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김현수로 화제가 옮겨가자 "현수는 대단한 녀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잘 알려진 대로 김현수는 올 시즌 그야말로 자신의 야구 인생 중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두산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 결과, 정규 시즌이 끝나고 그에게 돌아간 것은 타격, 최다안타, 출루율 1위라는 타이틀 3개의 영광. 김현수의 장점인 '꾸준한 불방망이'는 언제나 김경문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김 감독은 "(김)현수는 무덤덤하게 치는 녀석이야. 자기 성적에 대해 생각이 많은 선수는 현수처럼 타격왕 자리에 오르기가 힘들지"라며 "그런 선수들은 조금만 부진하면 그걸 생각하느라 몇 게임은 아무 것도 못해"라고 김현수의 덤덤한 성격이 큰 장점(?)임을 강조했다.
김현수는 선구안이 좋기로 유명하다. 올 시즌 80개의 볼넷을 골라낸 반면 삼진수는 40개에 지나지 않는다. 타율은 무려 3할5푼7리, 득점권 타율은 3할7푼9리에 이른다.
김경문 감독의 김현수 성격 분석은 계속 이어졌다. 김 감독은 "현수는 공만 눈에 보이면 까는(?) 스타일이야. (선구안이 좋으니) 이는 굉장히 좋은 모습"이라며 "공격적인 모습에 상대 배터리가 도망가게 돼"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김현수는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도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마지막 최종 훈련을 끝내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김현수에게 인사치레로 "컨디션이 어떠냐"라고 물으니 "그저 그래요"라며 '싱긋' 웃을 뿐이었다. "좀 쉬었냐"고 재차 물으니 김현수는 "당연히 못쉬었죠. 계속 연습했잖아요"라며 큰 경기를 앞둔 긴장감은 커녕 휴식기간이 너무 없다고 볼멘소리까지 냈다.
특히, "삼성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불안한 면은 없냐"는 물음에는 "없어요. 제가 뭐 불안할 게 있나요? 제 할 일만 하면 되는 건데요"라고 받아쳐 두산의 차세대 4번 타자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과 자신감도 드러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김현수. 그의 꾸준함이 가을 잔치에서도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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