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커피프린스1호점' 광팬이에요."
호러영화 '셔터', '카핀' 등으로 얼굴을 알린 태국의 톱스타 아난다 에버링험(26)이 2년 연속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지난해 스타서밋 아시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에버링험은 올해 태국의 국민감독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신작 '퀸즈 오브 랑카수카'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영화제를 방문했다.
서구적인 외모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지난해 스타 전시장에서 시선을 모았던 에버링험은 '퀸즈 오브 랑카수카' 이후 필리핀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영화제가 필리핀 영화 출연의 인연을 만들어주었다며 에버링험은 기쁜 낯을 보였다.
'태국의 장동건'이라는 애칭을 가질 정도로 선 굵은 외모를 가진 에버링험은 인터뷰의 첫 인사를 고 최진실의 소식으로 시작했다.
"지난 8일 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최진실씨 자살 소식을 들었다. 최진실씨 사건으로 올해 영화제에 배우들이 많이 불참했다고 전해 들었는데, 도착한지 하루 밖에 안되서인지 정말 사건 여파 때문인지 영화인들이 많이 안 보이는 것 같다."
2년 연속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에버링험은 지난해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이라고 한다. 첫 참석 때는 긴장도 되고 부담도 컸다고. 2007년 스타서밋 아시아에서 만난 임수정과 조인성을 기억한다며 두 배우에 대한 인상을 들려주었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처음 만난 임수정은 특별했다. 첫눈에 보기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쁘기도 하지만 특별한 뭔가가 있었다. 그리고 수행원이 늘 잔뜩 따라다녔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조인성은 태국에서도 좋아할만한 멋진 외모를 가진 것 같다."
현재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한 에버링험은 최근 가장 인기있는 작품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고 한다. 자신은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지만 주위에서 말을 많이 들어 익히 알고 있다고. 특히 여자친구가 '커피프린스 1호점'의 광팬이라, 늘 옆에 쌓아두고 볼 정도라고 한다.
드라마보다는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다며 아난다 에버링험은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는 할리우드 진출에는 관심이 없지만 한국영화에는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해 인상적이었다.
"이창동 감독님과 꼭 한번 일해보고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오아시스'다. 그 영화에서 문소리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진짜 장애인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할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괴물'과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다. 늘 다른 모습,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 정말 놀랍다."
송강호와 이창동 감독을 진심으로 존경하다는 아난다 에버링험은 두 번의 방문으로 조금 익숙해진 부산영화제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한다. 인터뷰를 진행한 9일 전날에도 부산의 길거리를 소주병을 든 채 돌아다녔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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