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FINAL 16'에서 최홍만과 일전을 벌이는 '악동' 바다 하리가 또 한번 독설을 내뱉었다. 당연히 최홍만을 겨냥한 도발이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의 뇌하수체 종양 수술 후 복귀전 첫 상대로 지목된 바다 하리. 그는 이미 K-1 베테랑 파이터들과의 경기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초대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해 이제는 '신예'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성기의 파이터다.
특히 바다 하리는 성매매가 합법적인 네덜란드에서 어린 나이에 윤락촌 포주까지 경험한 험난한(?) 인생사를 겪어온 만큼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데뷔후 'K-1의 악동'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녔다.
이번에도 역시 바다 하리는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최홍만을 두고 "크고 무거울 뿐 테크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선수"라고 냉혹히 평가하면서 자신의 승리를 예고했다. 바다 하리는 예전 최홍만을 두고 "못생긴 선수"라고 좀처럼 들어볼 수 없는 평가를 내린 바도 있다.
주최측을 통해 전해온 바다 하리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지난 하와이 대회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보는데, 그 경기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어쩌다가 얼굴에 펀치가 들어와서 밸런스를 잃어버린 것뿐이다. KO까지 가는 위험한 펀치는 아니었다. 뭐, 실질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사실적으로 내가 넉다운시킨 것이고, 상대의 펀치가 위험한 것도 아니었다."
-선언한대로 1라운드 KO를 거뒀다.
"반드시 KO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처음 5초 안에 승부가 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내가 KO시키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상대는 나의 레벨까지 다다르지 못했고, 격 자체가 다르다. 1라운드 KO승은 시간 문제였고 결과적으로 5초만에 결판난 것 뿐이다. 내가 말한 대로다. 난 내가 말한 것에 대해 믿음을 갖는다. 힘겨운 트레이닝도 이겨냈고 경기가 시작되면 집중한다. KO는 한 번의 기회만 있으면 된다. KO시킬 수 있는 틈을 상대가 보이면 그 경기는 거기서 끝이다.
-1라운드 KO승 선언에 대해 압박은 없는가?
"다른 선수라면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난 자신이 있다. 내가 1라운드 KO승을 자신했다면 이를 실행하는 것이 내 목표가 된다. 1라운드에 KO시킬 수 있다고 집중해서 몇 번이고 자신에게 되뇐다. 그런 느낌이다. '녀석을 KO시킬 수 있다'라고 몇 번이고 되뇌고 실제로 KO를 시켜버린다. 집중력을 위한 방법이라고나 할까?"
-K-1의 신세대 에이스로서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바다 하리 선수에게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난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연속 승리. 현 시점에 있어서 나 자신의 캐리어에 부족한 것이 있다. 최강을 위해서는 왕관과 벨트가 필요하다. K-1의 최고 신예는 틀림없이 나 바다 하리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내게 있어서 그랑프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금년의 그랑프리에서 반드시 챔피언이 되고 싶다."
-이번 대전 상대로 결정된, 세미 쉴트 선수보다도 더 큰 최홍만 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홍만은 세미 쉴트 정도의 파이터는 아니다. 확실히 세미 쉴트보다 키는 크긴 하다. 하지만 세미 쉴트는 빈틈없이 싸우는 선수이고, 서툴지 않다. 세미의 파이팅 스타일은 최홍만보다 훨씬 좋다. 최홍만은 테크닉이 있는 선수도 아니고, 단지 크고 무거울 뿐이다. 그는 나와 같은 파이터와 대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시합에 혼쭐이 날 것이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나면 두 번 다시 나와 싸우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까지 큰 사람과 지금까지 싸운 적은 있는지? 신장이 크기 때문에 펀치가 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글쎄… 최홍만보다 큰 놈과는 거리에서 한 번 붙어서 쓰러뜨린 적은 있다.(웃음). 그러나 링 위에서는 아직 없다. 크다고 해서 최홍만이 4미터 정도로 큰 것도 아니니까. 세미는 2미터 11cm정도. 나보다도 10센티 큰 정도이다. 그 정도면 간단한 타깃이다. 마이티 모가 최홍만을 KO시킬 수 있었다면, 내게 있어서는 더욱 간단한 일이 될 것이다. 최홍만을 이기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면, 세대 교체가 테마로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 바다 하리 선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확실히 나는 K-1에서, 또 팬들에게 있어서도 신선한 존재이다. 그 동안 팬들이 보지 못했던 폭발적인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사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변화의 시기다. 신예 선수가 베테랑 선수를 이기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K-1에서 새로운 인물이 탄생하는 때라고 믿고 있다."
-우승하는데 방해가 되는 존재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잘 모르겠다. 아직 16강전이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끝나야 알 수 있다. 피터 아츠와 세미 쉴트가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고 본다. 16강전이 끝나고 나면 그랑프리 8강토너먼트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쉴트와 아츠의 경기에 관심이 크겠다.
"모든 경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 중 그들의 경기는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아츠가 쉴트를 선택했는데 이로 인해 8강전에는 둘 중 한 명만이 올라올 것이고, 이는 용기있는 선택이었다. 또 두 선수 중 어느 쪽이 이겨서 올라올 지도 분명 중요한 사항이다. 토너먼트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누가 남게 될 지 궁금하고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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