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1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치욕적인 '상암쇼크'를 안겼다. '2010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에서 만난 요르단. 전반 37분 박지성의 선제골과 후반 1분 박주영의 페널티킥으로 2-0으로 앞서다, 후반 28분, 34분 하산 압델-파타에 연속골을 허용해 2-2로 비기고 말았다.
6월8일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 한국은 시종일관 답답한 플레이를 보였고, 전반 23분 박주영의 페널티킥으로 겨우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다시 만난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상대인 북한전을 앞두고 가지는 평가전이다. 이번에야말로 요르단을 시원하게 이길 수 있는 기회다.
3차예선 때와는 많이 달라진 한국이다. 5월31일 요르단전에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 그리고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켜 요르단 공략에 나섰다. 또 김남일과 조원희가 중원을 맡았다. 이영표-곽희주-이정수-오범석 포백이 수비를 담당했고 김용대가 수문장이었다.
6월8일 요르단 원정에서는 박주영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이근호와 설기현이 좌·우 윙어로 출전했다. 박지성이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박주영의 뒤를 받쳤으며 주장 김남일과 조원희는 더블 볼란치로 출전했다. 포백으로 구성된 최후방 수비라인엔 왼쪽부터 이영표 강민수 곽희주 오범석이 나섰고, 수문장은 정성룡이 맡았다.
5일 열릴 요르단전에서는 박주영 대신 조재진이 최전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빠진 상태에서 이근호와 이청용이 좌·우 윙포워드를, 공격형 미들로는 김두현 또는 이천수가 나선다. 조원희가 빠진 자리에는 기성용이, 이영표, 곽희주, 이정수 등이 빠진 포백에는 김동진-강민수-김진규-오범석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차례 요르단전에서 답답한 경기로 팬들에 실망을 안겼던 허정무호. 이번엔 설욕할 수 있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화끈한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화끈한 승리, 제대로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K리그에서 착실히 골감각을 끌어올린 조재진, K리그에 복귀해 데뷔골을 신고한 이천수, 웨스트브롬위치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인 김두현 등이 화끈한 골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요르단 대표 멤버에 한국전서 2골을 넣었던 하산 압델-파타가 포함돼있다. 화끈한 골과 동시에, 끈끈한 수비 역시 필요하다. 요르단전에서 얻은 화끈한 승리는, 북한을 맞이할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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