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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첫 연장 18회 혈전- 두산, 김현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5시간 51분 최장시간 경기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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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봤나, 연장 18회.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연장 18회까지 가는 경기가 나왔다. 3일 오후 6시31분에 시작된 경기가 18회말 두산 김현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1-0으로 마감됐을 때의 시각은 자정을 넘겨 0시 22분이었다.

두산은 3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16차전에서 연장 18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김현수의 끝내기 볼넷으로 한화를 1-0으로 꺾고 시즌 56승(44패)째를 거뒀다. 한화는 연패를 끊기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 3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53패(57승)를 안고 말았다.

올해부터 승부가 날 때까지 무제한 연장제가 도입돼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경기는 18회말 2사 후 이성열이 볼넷을 고른 후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두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한화 7번째 투수 안영명은 이종욱을 고의사구로 내보냈지만, 이후 힘이 부친 듯 고영민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를 만들어줬다. 이어 김현수에게 4개의 연속 볼을 던져 5시간 51분간 계속된 경기는 허망하게 끝났다.

한화가 투수 7명, 두산이 투수 4명을 투입해 18회까지 경기를 한 것 치고는 투수들이 적게 동원됐지만 각각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안영명(4.1이닝)과 김상현(6이닝)은 선발 투수 못지않은 긴 이닝을 소화했다.

연장 13회부터 등판해 6이닝을 안타나 볼넷 하나 없이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아낸 김상현이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경기는 사상 첫 18회 연장과 최장시간 경기(5시간 51분), 중단 없는 '1박2일' 경기 등 각종 진기록을 남겼다.

날짜를 넘겨 '1박2일(실제론 무박2일)' 경기를 펼친 것은 두번째. 지난 6월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KIA전이 끝난 시각은 13일 0시 49분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우천으로 경기가 약 55분 중단됐던 것이고, 중단 없이 펼쳐진 순수한 의미의 '1박2일' 경기는 역시 처음이다. 당시엔 히어로즈가 2-1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프로야구에서 15회 연장전이 벌어진 경기는 지금까지 모두 14차례였으며, 올시즌에만 지난 6월 29일 문학 SK-한화전(SK 2-1승)과 7월 6일 대구 삼성-KIA전(KIA 4-3승)이 있었다. 7월 6일 치러진 삼성-KIA전은 5시간 15분동안 경기가 치러졌다.

두산은 김명제의 어깨부상 공백으로 인해 마무리로 활동하던 정재훈(27)을 선발로 기용하는 모험을 걸었으며, 한화도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 한동안 불펜요원으로 뛰던 유원상(22)을 모처럼만에 선발로 내세웠다.

양팀 선발 투수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치열한 투수전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선발투수들이 물러난 뒤 양팀 벤치는 불펜투수들 싸움에서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적시에 계투 작전을 펴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는 돋보인 반면 양팀 타선은 변변한 공격을 펼치지 못해 경기 후반까지 답답한 장면을 되풀이했다.

그래도 두산이 종반 경기를 끝낼 찬스는 몇 차례 잡았다. 8회말 2사 후 김현수의 땅볼 때 나온 상대 실책과 김동주의 고의사구로 1, 2루 찬스를 얻었지만 대타 최승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모처럼 맞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9회말에도 두산은 또 한 차례의 기회를 놓쳤다. 1사 후 이대수가 친 타구가 한화 유격수 김민재를 맞고 굴절돼 외야쪽으로 흘러가면서 2루타가 만들어졌다. 한화는 또 채상병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는데, 두산이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한화는 연장 11회초 찬스가 있었다. 선두타자 추승우가 초구에 3루쪽 기습번트 안타를 만들었고, 희생번트와 진루타로 2사 3루를 이뤘다. 그러나 역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으로선 12회말 공격이 너무나 아쉬웠다. 고영민의 안타 등으로 1사 1, 3루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중견수쪽 플라이를 쳤는데, 짧은 타구긴 했지만 발빠른 3루주자 이종욱은 홈을 파고들었다. 그렇지만 한화 중견수 클락의 재빠른 홈송구에 걸려 끝내기 득점에 실패했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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