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트 곰' 이승학이 막고, '큰 곰' 김동주가 쐐기를 박았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5이닝 7안타 2실점으로 117일만에 선발승을 엮어낸 이승학의 역투와 김동주의 연타석 투런홈런에 힘입어 LG를 6-3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금빛 투-타'의 묘한 악연이 연출됐다. 김동주와 봉중근이었다.
LG 선발 봉중근은 1회 2사 1, 3루서 홍성흔에게 싹쓸이 3루타를 두들겨 맞고 2점을 내주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3루 위기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준석을 몸쪽 커브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화 류현진을 제치고 탈삼진 부문 단독선두(108개)로 치고나왔다.
봉중근이 마운드 위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을 즈음,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어 큰 상처를 입혔다.
4회초 2사 1루서 봉중근은 김동주를 만났다. 봉중근이 5구째 던진 몸쪽 144km짜리 직구를 김동주는 그대로 풀스윙, 새까맣게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다이아몬드를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좌투수 킬러'(좌투수 상대 장타율 1위)답게 봉중근으로부터 좌측 관중석에 꽂히는 투런 홈런을 뺏어낸 것이다. 4-0으로 점수를 벌리는 시즌 15호 홈런. 봉중근은 이 한 방으로 피홈런 부문(13개) 1위가 됐고, 김동주는 잠실구장 홈런수 10개(1위)를 만들며 '잠실 사나이' 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표팀 출신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김동주는 이 기세를 몰아 6회에는 구원등판한 김민기의 135km짜리 직구를 끌어당겨 똑같은 코스에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6호이자 개인통산 9번째 연타석 홈런. 잠실구장 담장을 넘긴 것도 통산 95번째 아치였다.
김동주의 연타석포 등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두산은 53승 43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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