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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없는 드라마 만들어 쓰는 한국 야구, 9-8 대만 꺾고 5연승으로 4강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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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처음으로 맞이한 화창한 날씨. 한국 타선은 반짝반짝 빛났다. 그러나 수비와 마운드에는 흐리고 때로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초반 타선 대폭발, 콜드게임 가는가?

한국은 미국(야간)-캐나다(야간)-일본(야간)-중국(주간 우천 서스펜디드, 야간 재경기)을 만나 줄곧 야간경기나 악천후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17일 대만과의 예선 5차전은 낮경기로 열린데다 베이징 우커송경기장은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화창한 날씨 만큼이나 한국은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해준 데 힘입어 대만의 맹추격을 9-8로 따돌리고 5전 전승을 거둬 자력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만은 이날 패배로 1승4패가 돼 결선 진출이 무산됐다.

전날 휴식일임에도 연기된 중국전을 치르면서 연장 11회 '승부치기'까지 갔던 한국이지만 타선의 피로감은 전혀 없어보였다. 1회부터 대만 선발 양지엔푸를 집중 공략,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회초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한국은 이종욱-정근우가 행운의 내야안타를 연발, 대만 수비진영을 흔들었다. 1사 만루가 된 후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양지엔푸의 2구째를 끌어당겨 3-유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선제 2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진영도 유격수 옆을 지나는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달아오른 한국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고영민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시켜 한국은 1회에만 7점을 쓸어담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2회초에도 이대호가 2루타로 1점을 보태 스코어를 8-0으로 벌려놓았다. 이전 4경기서 모두 접전을 펼쳐온 한국은 편안한 승리를 예고하면서 콜드게임승도 바라볼 수 있는 듯했다.

낮경기 적응 실패? 마운드는 허덕, 외야 수비는 아찔

따가운 낮 햇살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살아났지만 반대로 투수들과 외야 수비의 집중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이런 집중력 저하는 8-0 리드에서 8-8 동점으로 끌고가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았다.

2회말 대만의 반격. 선두타자 펑정민의 기습번트가 찜찜했다. 1루수 이대호가 잘 잡았지만 슬라이딩하는 펑정민을 태그하지 못했다. 1사 후 대만은 쟝즈시엔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1-3루 찬스를 엮어냈다.

한국 선발 봉중근은 투아웃을 잡아냈으나 이에쥔장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하더니 9번타자 린저쉬앤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린저쉬앤의 안타 때 '국민 우익수'로 불리는 이진영은 볼을 뒤로 빠트리는 실책까지 범했다. 1, 2가 될 상황을 2, 3루로 만들어줬는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왠지 수비 불안에 대한 걱정이 피어오르는 장면이었다.

위태롭게 마운드를 지키던 봉중근은 5회말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쟝즈시엔과 린즈셩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5-8까지 추격당했다. 린즈셩의 안타 때는 좌익수 김현수가 다시 볼을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대만의 기를 살려줬다.

결국 봉중근은 여유있는 점수 차에도 5회를 못버티고 1사 2, 3루에서 한기주로 교체됐다. 한기주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봉중근의 실점은 6점이 됐다.

두번째 투수도 등판한 한기주 역시 2점 차 리드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다. 6회말 볼넷 2개로 스스로 위기를 부른 뒤 4번타자 펑정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투수의 부진과 집중력을 잃은 외야 수비 등으로 벌어뒀던 8점을 모두 까먹고 만 것.

어쨌든 이긴다, 강민호의 결승타, 윤석민의 마무리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팀이지만 예선 4경기를 치러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꼬박꼬박 승리를 챙겨왔던 저력은 남아 있었다. 7회초 이대호의 볼넷과 이진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유격수 글러브를 튕기며 뒤로 흐르는 적시안타를 쳐 9-8로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이제 지키는 야구를 할 때. 7회 좌완 권혁이 나와 다소 어지럽던 마운드를 안정시켰고, 8회 1사 후에는 윤석민이 구원 등판했다.

윤석민은 등판하자마자 첫타자 뤄궈후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4번 펑정민을 삼진, 5번 스즈웨이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끝마쳤다. 윤석민은 내친 김에 9회말에도 등판,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어려운 한 점 차 승부를 지켜냈다.

조이뉴스24 /베이징=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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