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리'의 4위권 재진입 작전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한화는 7일 대전에서 열린 우리와의 8차전에서 짜임새있는 공격과 선발투수 최영필의 효과적인 투구로 우리를 6-2로 물리치고 30승(29패) 고지에 올랐다. 우리는 이날 패배로 5연패가 되면서 꼴찌 탈출이 점점 힘들게 됐다.
지난 6일 경기에서 12회 연장 접전을 치른 탓인지 양팀 타자들은 경기 초반에는 방망이들이 쉽게 나가면서 조금은 맥없는 공격을 펼쳤다.
처지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홈팀 한화였다. 3회초 선두타자 한상훈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가 됐을 때 우리 포수 강귀태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틈을 타 1루로 재빨리 뛰어나갔고, 당황한 강귀태가 1루에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1루를 밟았다.
한화는 다음 타자 신경현의 중전안타와 김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득점기회를 잡은 뒤 이영우가 2루쪽 땅볼을 때렸을 때 3루 주자 한상훈의 득점으로 이어져 1-0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우리로서는 뼈아픈 실책에 인한 실점이었다.
우리 선발투수 김수경은 3회 1점을 내주긴 했지만 투구수가 40개로 적절한 투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4회 들어 한화 타자들이 김수경을 상대로 5~7구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작전을 시도하자 흔들렸다. 4회에만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던진 공이 무려 35개나 됐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4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클락이 우중간 2루타를 쳤으나 두 타자가 아웃되면서 공격의 기회가 끊어지는가 싶었지만 윤재국의 볼넷과 한상훈의 1타점 우전 안타가 이어지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계속된 주자 2, 3루 상황에서 이날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신경현이 김수경이 5구째 던진 140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비거리 110m)을 작렬시켰다. 5-0으로 점수가 크게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5회말 김수경에 이어 바뀐 투수 이현승으로부터 추승우의 안타와 클락의 몸에 맞은 볼, 그리고 김태균의 땅볼 때 나온 우리 내야진의 송구 실책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다음 한상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리는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2점을 따라 붙었지만 너무 뒤늦은 추격이었다.
한화 선발투수 최영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 7개를 허용했지만 모두 산발 처리하며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했다. 시즌 3승(3패)째가 됐으며, 우리 김수경은 3패(3승)를 안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우리 외야수 전준호가 프로야구 최초 '2천 경기 출장', 그리고 한화 김인식 감독이 통산 4번째 '900승 감독'의 기록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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