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구벌' 사자군단이 잠실벌에서 포효했다.
삼성은 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11차전에서 개인통산 99승째를 달성한 선발투수 이상목의 역투와 최형우의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4-3으로 승리, 시즌 30승(26패)을 채웠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패를 끊은 동시에 롯데와 함께 SK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로 30승 고지에 안착하는 기쁨도 맛봤다. 또한 3위 두산에 승률에서는 뒤졌지만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번째 3연승을 달리면서 내친 김에 4연승까지 노려봤지만 수포로 돌아가며 35패(23승)를 안았다.
홈런 2방이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5회까지는 양팀 선발투수 삼성의 이상목(37)과 LG의 정찬헌(19)이 모두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먼저 흔들린 것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정찬헌이었다. 5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던 정찬헌이 6회초 삼성의 공격 때 선두타자 양준혁은 외야 플라이로 잘 잡아내더니 다음 타자 박석민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채태인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를 만들어 준 뒤 최형우에게 143km 구속의 빠른 직구를 던져봤지만 최형우가 이를 그대로 받아쳐 120m짜리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2사 상황에서 다시 진갑용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내줬다. 점수는 4-0이 됐고,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LG 정찬헌은 5.2이닝 6피안타 4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강판당했다.
LG 타선도 삼성 선발 이상목에게 6회까지 끌려가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가 7회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7회말 공격 때 선두타자 안치용의 좌전 안타와 페타지니의 좌중간 2루타를 묶어 1점을 내고 다시 2사 상황에서 손인호가 좌전안타를 때려 페타지니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추가해 4-2까지 추격했다.
이어 8회말 공격에서 LG는 삼성 투수가 이상목에서 정현욱으로 바뀐 뒤 1사에서 이대형이 볼넷을 고른 다음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자 박경수가 좌전안타를 쳐 4-3을 만들며 1점 차까지 바싹 따라 붙었다.
하지만 삼성엔 초특급 마무리 '돌부처' 오승환이 있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9회말이 되자 예상대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상목(37)은 LG 타자들을 맞춰 잡아나가는 효과적인 피칭으로 7이닝 3안타 2실점하며 시즌 팀내 최다승인 5승(3패)과 함께 개인통산 99승째를 올렸다. 구원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 추가로 16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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