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감독 "한국의 방심을 충분히 예상했다"

"우리의 전략이 통했던 경기였다."

요르단의 마르티노 빈가다 감독이 31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

빈가다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이 우리보다 더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요르단의 축구도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고 조직력 잘 갖춰진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해 0-0, 1-1의 결과만 나도 만족하는데 두 골이나 넣고 끝날 것은 생각도 못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유럽 명문팀에서 뛰고 아시아에서 수준이 높은 K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무실점하지 않는 범위내서 경기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으로 앞서간 한국이 흥분할 것이라고 생각한 빈가다 감독은 "우리의 전략이 통했던 경기였던 것 같다. 한국이 2-0이라는 점수 때문에 오늘 경기가 이런 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한국의 방심을 미리 예측했다고 밝혔다.

판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빈가다 감독은 조원희가 후반 2분 페널티지역에서 넘어져 한국에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에 대해 "페널티지역 밖에서 일어난 파울이라 프리킥이라 생각한다. 물론 내가 본 각도에서 다를 수 있지만 분명 프리킥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이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고 한국을 위로했다.

일주일 뒤 홈경기에 대해 그는 "쉽게 승리하리라고 생각 안한다. 현실적인 관점으로 홈경기를 바라봐야 한다. 한국과 똑같은 방식과 수준으로 하기는 불가능하다. 한국이 훨씬 좋고 강한 팀이다. 우리는 강한 팀이 아니다"면서 "잘못 불린 파울에 대한 이점 정도는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수비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상대국가의 지도자에 대한 예의다.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선수들이 기계도 아니고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