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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K' 달성 송진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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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다.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영원한 회장님' 한화 송진우(42)가 개인통산 '2000탈삼진'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송진우는 6일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선발로 등판,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드디어' 2000탈삼진을 기록, 한국 프로야구의 새 장을 열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고령 관련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우는 송진우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투수기록의 보고(寶庫)'이다.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기록 역시 어마어마하다. 최다승(207승), 탈삼진(2000개), 최다 이닝 투구(2,925와 3분의2이닝) 등을 비롯해 최고령 수식어가 붙는 타이틀은 송진우가 매번 경신하고 있다.

사실 각종 투수 부문 기록 달성 여부를 차치하고서라도 송진우는 존경받을 만한 선수다. 1966년생으로 청주세광고와 동국대를 거쳐 1989년 빙그레에서 투수 생활을 시작한 송진우는 올해 프로 20년차를 맞이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좌완 투수이다.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이 1989년생 만 19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버지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 42세의 나이로 현역 투수 생활을 하고 있는 송진우를 두고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할지 고민될 정도이다.

송진우는 2006년 포스트시즌 팔꿈치 부상이 재발해 작년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는 등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급기야 복귀 후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2군으로 추락해 은퇴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중간계투진(10혿드)으로 당당히 부활하며 국가 대표 예비엔트리에도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송진우의 '프로야구 20년 호투'는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 그리고 야구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뚝뚝한 표정 속에 숨어있는 치열한 승부 근성과 타고난 체력도 그의 야구 인생을 이끌었다.

매년 정기적으로 팔꿈치 검진을 받기 위해 일본에 다녀오는 등 송진우의 자기관리 능력은 자타가 인정할 정도이다. 술은 조금 하지만 담배는 일절 손대지 않는다. 경기 후에도 집으로 직행, 육체적 정신적 피로 해소에 집중한다. 그의 경력이 철저한 자기관리의 증거임은 재차 설명할 필요가 없다.

위기 역시 송진우는 성실한 훈련으로 극복했다. 97-98시즌 30대에 접어든 송진우는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그의 주무기였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익힌 체인지업과 맞춰잡는 투구 패턴으로 스스로의 기량을 업그레이드, 이후 10년간 쏠쏠한 재미를 보며 '장수'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의 현 수준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40대 투수 송진우를 탄생시켰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공이 빠르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직구 구속이 130km 중반을 넘지 못해 타자와의 정면 승부는 어렵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볼을 효과적으로 던져 맞춰잡는 영리한 투구를 몸에 익혔다. 직구보다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시에 뿌려대며 베테랑의 관록을 여지없이 과시하고 있다.

타고난 신체조건도 송진우의 큰 무기이다. 송진우 본인이 스스로 밝혔듯이 그는 보약 한번 제대로 먹지 않는 타고난 용골이다. 마른 체격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힘든 훈련 뒤 이튿날 멀쩡히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송진우의 체력에 코칭 스태프와 후배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송진우를 두고 "타고나지 않으면 저렇게 못한다. 하늘이 내려주신 것"이라고까지 극찬했다.

이제 2000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송진우는 또 다른 목표 3000이닝을 넘어서기 위해 앞으로도 쉴 새 없이 공을 뿌려야 한다.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기본 명제를 지켜가며 매투구 혼신의 힘을 다하는 송진우. 정말로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그에게 갈채를 보낸다.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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