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페타지니(37, LG)가 부상 중에도 경기 출장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LG는 무너졌다.
LG는 지난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서 김동주-채상병에게 거푸 투런홈런을 허용한 끝에 결국 5-8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며 김재박 감독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기자들의 시선은 페타지니에게 쏠렸다. 그는 지난 24일 경기를 앞두고 내야 펑고 수비훈련을 하던 중 왼손에 타구를 맞았다. 당시 아무런 언급도 없다가 경기가 끝난 뒤 통증을 호소한 페타지니는 검사 결과 왼손 중지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재박 감독은 25일 선발 라인업에서 그를 제외시켰다.
17일 KIA전서 첫선을 보인 페타지니는 24일까지 7경기에 출장해 24타수 9안타 7타점을 기록하며 3할7푼5리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팀에 부담이 되기 싫었던 것일까. 페타지니는 선발 출장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경기 전 "연습을 해보고 결정하겠다. 웬만하면 출전하고 싶다"고 시즌 중 합류한 새 용병 4번타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김재박 감독은 "테이핑 감고 연습 한 번 해본 후 (선발 출전을) 결정할 생각인데… 지금 모습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구단 측은 "원한다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건 어떠냐"고 배려했지만 페타지니는 "문제 없다. 정상적으로 수비하겠다"며 결국 정상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날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장한 페타지니의 성적은 4타수 무안타. 그야말로 무활약이었다.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4번 타자로서는 체면이 안서는 성적이기도 하다. 본인은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행여나 부상이 악화된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LG로서는 가슴이 철렁할 일이다.
'한 방'이 없다는 LG의 최대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페타지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만약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부상'이라는 장기적 악재라면 올 시즌 LG가 가야할 길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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