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27, 맨체스터UTD)을 비롯해 7명의 해외파에게도 주전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각 포지션별로 경쟁체제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허정무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 북한과의 앞선 경기를 통해 해외파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북한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해외파를 무조건 신뢰 할 수만은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 중 이영표(31, 토트넘)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이번 4연전을 통해 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7~2008 UEFA(유럽축구연맹)컵 우승을 차지한 김동진(27, 제니트)과 국내파 김치우(25, 전남)가 이영표와 경합하게 된다.
95회의 A매치 경력이 말해주듯 이영표의 풍부한 경험은 대표팀의 경기력 뿐 아니라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영표가 2007~2008 프리미어리그 중,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토트넘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해 벤치 신세를 진 것은 물론 출전명단에서조차 줄곧 제외된 것이 이런 대표팀 자리 경쟁을 부추겼다.
이영표가 부진한 사이 김동진은 러시아 리그에서 부동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매김 했다.
UEFA컵 예선에서는 골까지 터트리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물론 김동진도 잔부상으로 우승이 결정되는 무대에는 단 2분밖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회복됐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김치우도 무시 못할 경쟁 상대다. 김치우는 허정무 감독의 전남 재임시절 부동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서 FA컵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시즌 중이라 경기력에도 큰 문제가 없다.
물론 경기 경험 및 운영 능력이 뛰어난 이영표를 대표팀에서 벤치에 썩히기에는 허정무 감독으로서도 적잖은 고민이다. 이영표를 주전으로 내세울 경우 김동진이 전형 변화에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김동진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소화해 낯설지 않다. 김동진의 오른쪽 이동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송종국 이후 오른쪽 측면 주전수비수로 활약해온 오범석(24, 사마라)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오범석에게는 한때 팀 동료였던 최효진의 첫 국가대표 선발도 위협 요인이다. 돌파력이 좋고 수비 능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최효진(25, 포항)은 지난해 포항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하며 국가대표팀 후보로 거론돼왔다.
경쟁 체제로 내몰린 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경기를 위해 28일 오전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 집합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