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출연료 인상을 놓고 협상을 벌여온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 이하 한예조)가 26일 MBC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했다.
한예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노조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어 '총파업 투쟁 선언문'을 통해 파업에 들어간다고 공식 밝혔다.
김응석 위원장은 선언문 낭독에서 "5월 26일 오전 11시 현재, 한예조는 1만3천여 조합원의 총의를 모아 방송권력 MBC를 향한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며 "이 시간 이후로 MBC 대하사극 '이산'을 비롯한 모든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제작 참여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제작 거부 투쟁은 MBC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전 조합원의 일치단결된 힘으로 승리하는 그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노조원들이 보는 앞에서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한예조 측은 전날 협상에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MBC 측은 이날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KBS 수준의 제시안에서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날 노조원들은 '공익인가 권력인가 MBC는 대답하라' '협상지연 기만술책 MBC는 각성하라' '화장실은 들판에서 점심밥을 그 옆에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공식 파업 선언이 있은 후 노조원들은 MBC 사옥 주변을 돌며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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