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G가 지난 22일 'K-1 월드컵'의 신호탄으로 라이트급(60kg이하)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작년 FEG가 발표한 K-1 월드컵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입식격투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K-1 측은 작년 초 국가 대항전 위주의 'K-1 월드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대륙 5체급 챔피언을 선발해 늦어도 2011년경에는 이들이 격돌하는 K-1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FEG는 이를 위해 각 체급의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향후 라이트급(60kg이하) 미들급(70kg이하) 라이트헤비급(85kg이하) 헤비급(100kg이하) 수퍼헤비급(100kg이상)의 5체급으로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수퍼헤비급과 헤비급의 챔피언전은 지난해 치러졌다. 수퍼헤비급은 세미 쉴트가 초대 챔피언에 올라 현재까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헤비급에서는 바다 하리가 벨트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사실 작년 발표 당시만 해도 격투 팬들은 K-1의 이러한 발표를 그냥 웃고 넘겼다. K-1 월드컵이라는 것이 아직 마이너 스포츠 단계인 격투 스포츠의 특성상 피부에 와닿지 않았고, 실제로 그러한 대계획을 추진하기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일환이었다고는 해도 수퍼헤비급과 헤비급의 타이틀 신설은 지금까지 치러져 온 그랑프리제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랑프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최강자들간 원매치로 초대 타이틀 홀더를 가린 탓에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이번 라이트급의 신설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 동안 무제한급과 맥스급(70kg) 양 체제로 진행돼온 K-1이 상대적으로 대중들의 인기가 낮은 60kg이하의 체급을 신설했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K-1 월드컵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니가와 사다하루 프로듀서는 "라이트헤비급도 빨리 만들고 싶다"며 추성훈, 무사시, 사와야시키 준이치 등의 흥행 메이커 후보들도 직접 거론, 본격적인 K-1 월드컵 준비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최근 일본 고교생들의 전장인 'K-1 고시엔'과 전 세계 10대들이 출전하는 '월드 유스'까지 발표한 K-1이 원년(1993년)이래 최대의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있다. 과연 성공적으로 제2의 변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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