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물건'을 하나 건졌다. LG 신인투수 정찬헌이 눈부신 호투로 팀에 3연승을 안겼다.
LG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7차전에서 정찬헌이 7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해준 덕분에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두번째 3연승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탄 LG는 17승(28패)을 올렸다.
삼성 역시 선발 윤성환이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줬지만 8회 뼈아픈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줘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21승 22패가 돼 승률도 5할 밑으로 떨어졌다.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한 정찬헌의 피칭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찬헌은 7이닝을 던지면서 1회 1사 후 조동찬에게, 6회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안타 하나씩을 맞은 외에는 삼성 타선을 철저하게 무력화시켰다. 삼진은 두 개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패기를 앞세워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6회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크루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맞은 2사 1, 3루가 최대 위기였지만 5번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우리와의 선발데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정찬헌은 이날 역시 거듭된 호투에도 불구,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LG는 8회초 공격에서 조인성이 삼성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권오원으로부터 2루타를 뺏어내 천금의 찬스를 잡았다.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이대형이 친 빗맞은 투수 땅볼 때 권오원이 너무 서두르다 1루로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 이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박용근이 홈을 밟아 지루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정찬헌에게 승리를 선사한 귀중한 점수였다.
정찬헌은 선발 첫 승의 감격을 맛보며 시즌 3승(2패)을 올려 최하위로 처져 있는 LG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LG는 리드를 잡자마자 8회말부터 정재복을 올려 뒷문을 걸어잠갔다. 정재복은 남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시즌 두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정찬헌 공략에 실패한 타선의 침체로 투수들의 괜찮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쓴 맛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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