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최진실에 제대로 복수하다

정준호가 전직 배구선수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최진실을 상대로 복수극(?)을 벌였다.

MBC 주말 특별기획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 연출 이태곤)의 두 주인공 정준호와 최진실이 티격태격 앙숙 커플 연기를 맛깔스럽게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극중 톱스타 재빈 역의 정준호는 지난 4회를 촬영하는 동안 극중 첫사랑 홍선희(최진실 분)에게 갖은 골탕을 먹으면서 호시탐탐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

재빈은 극중 이름과 나이를 속이고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선희에 의해 낱낱이 공개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면서도 그녀에게 한없이 냉랭한 철없는 캐릭터다. 그러나 언제나 고단수의 열혈 아줌마 홍선희의 기세에 눌려 두 사람의 싸움은 항상 재빈의 판정패로 끝나곤 했다.

그런 재빈역의 정준호가 드디어 5회에서 복수의 기회를 찾았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던 정준호는 최진실을 손목 때리기 내기에 끌어들였고 지는 사람이 팔뚝을 맞기로 했다.

컴맹에 가까운 최진실은 연신 게임에서 지고 정준호는 가느다란 최진실의 팔뚝을 사정없이 강타한 것.

배구선수 출신인 정준호는 이태곤 감독이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한 번에 제대로 하자는 요구사항에 힘을 얻어 더 힘껏 내려쳤다. 무려 10여회가 넘는 팔뚝 내려치기로 인해 최진실은 기함을 지르며 팔을 문질렀고 이어 더 이상 한쪽 팔을 맞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다른 쪽 팔을 내밀어 촬영을 마쳤다.

촬영을 마치고 서너 시간이 지난 뒤 최진실의 양 팔뚝은 시퍼렇게 멍든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다른 스태프들도 정준호의 배구선수 출신다운 손목 힘에 놀라면서 직접 한번 맞아보는 체험을 할 정도였다고.

스태프들은 "그냥 맞고 나서 나중에 통증이 퍼져오는 것이 아니라 손목에 닿는 순간 바로 전기가 흐른 듯 찌릿한 것이 다시는 맞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정준호는 스태프들에게 "배구선수출신들은 함부로 손을 쓰면 안된다"면서 주변의 손목 맞기 요청에 손사래를 쳤고 결국 원래 손목 힘의 3분의 1 정도로 솜씨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