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행 비행기는 23명만 탈 수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북한과의 2차전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마지막 생존경쟁이 이번 주말 K리그 무대에서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남북전에 출전할 예비엔트리 4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최종 23명은 주말 K리그 경기가 끝난 후 1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43명중 20명의 예비후보는 고배를 마셔야 한다. 하지만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해외파 7명의 명단을 따로 올렸다. 해외파에는 현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김남일(빗셀 고베) 오범석(사마라FC) 김동진(제니트)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국내파들의 경쟁은 해외파를 제외하고 남은 16자리를 놓고 36명이 박터지게 경쟁해야 하는 형국이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국내파들의 대표선수 생존율은 44%에 불과한 것.
특히 이번에 새롭게 예비명단에 오른 안정환(부산), 조재진(전북), 조병국(성남), 최성국(성남) 등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 선수들은 오는 15~16일 전국 7개 구장에서 펼쳐질 K리그 2라운드 경기가 대표선수로 발탁되기 위한 마지막 수능 시험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역시 지난 8~9일 개막전 경기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K리그 경기 관전에 나선다. 허 감독은 김현태 골키퍼 코치와 함께 15일 전북-서울전, 16일 광주-경남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재진(전북)과 박주영(서울)을 관찰하고,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린 무서운 신인 서상민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김현태 코치는 김용대(광주)와, 지난 3월1일 LA갤럭시전에서 '거미손'을 발휘했던 김호준(서울)을 점검한다.
정해성 코치는 이틀에 걸쳐 대전-제주전과 성남-수원전을 관전하고 곽휘주·이정수(이상 수원)·조병국(성남)·김형일(대전)·조용형(제주) 등 수비수들을 집중적으로 체크한다.
박태하 코치는 울산-포항전에 이어 대구-부산전을 지켜본다. 특히 이근호(대구)와 안정환(부산)의 몸상태를 점검하고, 활약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델레이 트레이너와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은 인천-전남전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명성보다 실력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화려한 수식어들이 붙어다녔던 스타들을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때문에 예비명단에 오르지 않은 선수들도 일단 허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최대한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K리그의 주말 경기는 이로 인해 한층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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