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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연 "아름다워 보이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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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님은 애초 김태희 씨같은 완벽한 미인을 원했대요."

차수연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부른다. 영화 '아름답다'(감독 전재홍, 제작 스폰지이엔티)의 주연 '은영' 역을 맡아 차수연은 여배우가 일생에 한번 누릴까말까 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 2005년 영화 '활'의 DVD 코멘터리 현장에서 만난 김기덕 감독은 차기작으로 "너무 아름다워서 불행해진 여자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의 머리 속에서 완성된 이 기이하고도 유혹적인 소재는 그의 영화제자 전재홍 감독의 손에 의해 영화로 연출됐다.

김기덕 감독이 원작을 제공하고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87분 분량의 영화 '아름답다'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며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모았다.

김기덕 감독이 창조한 아름답고 치명적인 여자 '은영'으로 한껏 매력을 드러낸다. 차수연은 오는 9일 난생 처음 해외 영화제를 방문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받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어요.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죠. 저 말고도 이 역을 욕심낸 여배우가 여럿이라는 얘길 들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여배우가 가진 최고의 아름다움을 화면 가득 끌어내는 이 영화는 아름다움으로 인해 서서히 파괴돼 가는 여자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면서 배우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 누구나 한번쯤 고개를 돌릴법한 미모로 인해 연예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거나 여학생들의 사인 공세에 시달리고, 휴대폰은 하루종일 그녀의 뒤를 쫓는 남자들의 전화 세례로 이어진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역할을 맡아 차수연은 아름다워 보이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아름다워야 됐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아름다워 보여야 할 때는 제약이 많았죠. 얼굴의 각도, 자세, 눈빛, 말하는 입모양, 걷는 걸음걸이까지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했어요."

차수연은 영화의 원작자인 김기덕 감독과 연출자 전재홍 감독이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달랐다고 영화 뒷이야기를 전한다.

"애초 김기덕 감독님이 생각한 여주인공은 김태희씨처럼 완벽한 외모의 예쁜 여배우였대요. 정말 예쁜 외모의 배우를 염두에 둔 김기덕 감독님과 달리 전재홍 감독님은 다른 의미의 아름다움을 생각하셨다고 해요. 자신감과 당당함이랄까. 제게 그런 면이 보인다고 말씀하셨죠."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와 '별빛속으로' 등으로 독특한 영화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있는 배우 차수연은 전재홍 감독이 말한 당당함을 지니고 있다. 잇따른 저예산 영화 출연으로 '독립영화 전문배우'의 이미지로 행여 굳어질까 하는 우려도 그에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흥행이나 인기를 쫓는 스타보다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차수연의 말은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과 맥을 같이 한다.

영화 '아름답다'를 통해 외모만 추구하는 요즘 세태를 한번쯤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차수연. 지난해 '영화계 기대주'로 꼽힌 그가 한국영화계 차세대 여배우로의 성장하는 그날까지 당당한 행보를 지켜봐도 좋을 듯하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정희기자 neptune07@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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