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측이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떠돌던 야쿠자와 나훈아와 관련한 악성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이같이 스타들은 각종 루머에 자주 휩싸이고 이에 대응하기위해 골머리를 썩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달하며 소문이 퍼지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스타들은, 특히 여자 연예인의 경우에는 이같은 루머가 자신의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대처방안을 마련한다.
◆'적극대응형'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때 주로 취하는 방식이다. 김혜수 측은 나훈아와의 루머가 날로 확산되자 이날 오전 보도자료까지 내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혜수의 소속사측은 보도자료에서 루머가 만들어진 원인까지 상세히 밝혔다.

김혜수 측은 "소문은 한 언론매체의 기자 블로그에 이니셜로 게재된 글로 인해 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스포츠신문 매체의 공식 사이트 기자 블로그에서 K라는 이니셜을 사용하며 '가슴이 큰 글래머 배우'라는 문구로 인해 김혜수로 오해를 하게된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K양이 야쿠자 보스급의 애인'이라는 문구는 곧 김혜수가 야쿠자의 애인이라는 소문으로 확산됐다. 이런 경우에는 어디부터 어떻게 해명을 하고 사실을 밝혀야 하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이어 "김혜수와 관련한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유감스러움을 전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태희의 소속사측은 지난해 6월께 네티즌 11명을 고소한 바 있다. 이들이 '김태희가 모 재벌그룹 2세와 결혼한다'는 루머를 유포했기 때문이다. 김태희측은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하고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해 악의적인 네티즌 11명을 고소했다가 전격 취하하기도 했다.
당시 김태희는 한 인터뷰에서 "정말 사실이 아닌 것을 인터넷 올린 것은 나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분들을 처벌하는 것을 원치않기 때문에 고소취하를 어렵게 결정했다. 확인되지 않는 소문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소속사 역시 "제발 확인되지 않는 사실의 유포로 인해 배우나 연예인들이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허위사실 유포로 연예인들이 받는 상처는 네티즌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을 수 있듯 연예인도 거짓과 허위 사실 유포로 더한 고통을 받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지난 해 초 마약 투약설에 시달리다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던 영화배우 신하균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혐의를 벗은 케이스다.
신하균은 지난 해 1월 히로뽕 밀매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모 가라오께 직원이 신하균의 이름을 거론, 인터넷 댓글을 통한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신하균은 결국 경찰에 자진 출두, 세 차례에 걸친 조사에 응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애써무시형'
연예인들이 소문에 대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중 또 하나는 애써 무시하는 것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 조용히 사그러들기를 바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한다.

전 KBS 아나운서인 노현정은 지난해말 자신의 이혼설을 보도한 매체를 고소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혼에 대한 소문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에도 노현정 부부는 별다른 대응없이 루머가 수그러들기를 바랐던 것. 하지만 모매체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며 이혼설을 보도하자 이들은 어쩔수 없이 법정소송을 진행했다.
최고의 MC로 꼽히는 강호동도 자신과 관련된 소문에 일체 대응하지 않다가 사라질 무렵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여 믿음을 산 케이스다. 강호동은 데뷔 후 씨름선수 출신이라는 강한 이미지로 인해 많은 톱스타 여배우와의 소문이 줄곧 따라다녔다. 하지만 강호동 측은 루머에 관련된 어떤 반응도 없이 지내다 지난 2006년 자신이 진행하는 '야심만만'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강호동은 "차라리 신문에 나면 해명이라도 할텐데 소문만 돌아 더 곤혹스러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며 "가족들까지 상처를 받았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과 가족과 미래의 아들, 딸을 걸고 맹세한다. 그 모든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우리 가족이 다 몰락하고 나는 내일부터 단 한 끼의 밥도 먹지 않겠다"고 강하게 소문을 부정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김정은도 "나 역시 밖으로 뛰쳐나가서 '아니에요'라고 말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했다. 김정은 역시 예전 '마약 루머'로 많이 시달렸지만 특별한 대응없이 루머가 없어지기를 기다렸다.
이처럼 대부문의 연예인들이 소문에 이렇다할 반응 없이 사그러들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괜히 대응했다가 일만 더 커지는 역풍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던, 애써 무시를 하던 당사자인 연예인들에게 잘못된 루머는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된다.
특히 요즘같이 인터넷과 댓글로 루머가 만연될 때에는 특정 연예인의 이니셜이 거론되고 이후 추측성 실명이 따라붙으면 그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이것이 사실로 규정되면서 연예인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는 고통을 겪게 된다.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이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것은 스타는 물론 한 개인의 정신과 육체를 파괴해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행위임을 깨닫는 보다 성숙한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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