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입장과 변화가 없었다.
KBO 이사회는 8일 오전 10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KT 신생팀 관련 프로야구 회원 참여 여부와 관련해 올 해 첫 회의(비공개)를 열었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KBO 이사회는 이날 'KT 야구단 창단을 전폭 환영한다. 모든 야구인들과 국민들이 염려했던 7개 구단의 우려에서 벗어나 8개 구단으로 출발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야구 팬들에게 더 가깝게 사랑을 받도록 배전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고 이날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내용은 솔직히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사회 결과만 전달할 뿐이다. KT 입장 받아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하 총장은 "다만 지금까지 야구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던 전 구단은 이왕에 야구 운동장에 한 가족이 되는 KT에게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에 보다 성의 있는 조치가 있기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가입금 증액과 관련한 내용을 KT 측에 다시 전달한다는 의미다.
결국 오전 10시 30분 경 시작해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이사회는 KT 신생팀의 프로야구 참여 여부를 심의하는 자리였지만 기존 내용만 확인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KBO와 KT는 지난 달 28일 2007 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해체된 현대를 대신해 새로운 팀을 창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T가 보상금 없이 서울 연고권을 가진 것은 물론 프로야구 가입 금액으로 역대 최저인 60억 원을 지불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7개 구단의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특히 두산과 LG는 KT와의 협상 내용에서 배제된 데 대해 '절차를 무시한 KBO의 신생구단 발표'라며 KBO에 납득할 만한 협상안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현대 구단에 투입된 131억 원의 보증금 문제도 함께 걸려있다.
이번 이사회는 KBO 정관상 심의기관이란 점에서 구단주들이 참석하는 총회의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결과는 참석한 구단 사장들이 그룹 실무진이란 점에서 사실상 최고위층의 의견이 반영된 셈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신상우 총재를 비롯해 롯데 하영철 사장, SK 신영철 사장, 두산 김진 사장, LG 김영수 사장, 삼성 김응용 사장, 한화 이경재 사장, 현대 김용휘 사장 등이 참석했다. 불참의사를 밝힌 KIA 조남홍 사장은 심의권을 이경재 사장에게 위임했다.
◆하일성 사무총장 일문일답
-성의있는 조치가 무엇인가.
"KT 관계자들과 이날 이사회 내용을 협상 협상 결과 갖고 이사회를 열어 그 결과를 가지고 최종 심의할 것이다.
의견 수렴과 설득을 같이 한 자리였다. 이사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던 만큼 그동안의 오해나 불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많은 부분이 해소됐다. 처음에는 격론이 장시간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는 웃으며 좋은 분위기에 잘 마무리됐다."
-데드라인이 있을 것 같다.
"오늘 협상 내용은 4시간 동안 KIA 조남호 사장 빠졌지만 7개 구단 사장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좋은 자리였다. 이날 의견을 종합해서 KT와 만날 예정이다. 그리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이사회 열어 모든 부분의 최종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결론이 안난건가.
"내용은 솔직히 공개하기 어렵다. 이사회 결과만 전달할 뿐이다. KT 입장 받아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판단할 것이다. 사실 금액(가입금 증액)과 관련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KT의 자세에 변화 없으면 어떻게 되나.
"어떤 내용이 나오든 그 내용을 가지고 말하겠다."
-신상우 총재의 '책임' 얘기는.
"언급이 없었다. 야구 전반 허심탄회한 얘기 오갔다."
-KT 내용 협상 카드도 나왔나.
"그렇다. 그러나 공개는 어렵다. 이해해달라. 8개 구단 원칙은 변함없다. 그외 자세한 내용은 다음 이사회가 열린 다음에 얘기하겠다."
-KT 측과 언제 만나나.
"오늘이라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만나겠다. 어제도 KT와 만났다. KT와는 야구 현안 위주의 미진한 부분에 관해 얘기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느꼈다."
-KT의 프로야구 참여 가능성은.
"KT는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기업이다. 다만 가입금 등의 부분에서 동업자로서 KT가 함께 생활한다고 본다면 좀더 성의를 보여줬으면 한다. 그런 부분의 타당성에 잘 말해야 될 것. 수차례 실무진 만나 진취적인 만큼 이해의 폭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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