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분의 책임 어떻게 질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신상우 한국위원회(KBO) 총재가 KT 신생팀 창단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았다.
신 총재는 8일 오전 10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KT 신생팀과 관련 프로야구 회원 참여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열린 올 해 첫 이사회에 앞서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 총재는 회의에 앞선 공개 모두 발언 말미에 "이번 KT와 관련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단에 자세히 알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빚어진 오해는 KBO에게 질타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여러분 구단의 자존심과 권위를 상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 총재가 이번 KT 신생팀 창단 문제를 매듭지은 뒤 최악의 경우 총재직 사퇴를 결심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이다.
이번 KT 야구단 창단과 관련된 사태는 엄밀하게 말해 절차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시킨 KBO에 대한 비난이었다.
특히 KT가 60억 원이라는 헐값으로 서울 연고권은 물론 현대의 모든 권리를 가져가는 부분이 다른 구단에게는 민감하게 작용했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현대의 구단 운영 포기에 이어 농협, STX와의 협상이 무산된 과정과 야구단 인수 의사를 가진 기업을 찾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7개 구단으로 갈 경우 앉아서 100만 관중을 잃는 꼴이었다"며 "모처럼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야구가 침체될 수 밖에 없었다"며 KT와의 접촉 계기를 덧붙였다. 8개 구단 체제를 그대로 꾸려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점을 거듭 설명한 셈이다.
그는 "여러분 구단과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KT가 오는 17일 있을 이사회에서 현대 인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기에 철저한 보안이 필요했다"며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는 상태"라는 점도 다시 상기시켰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공개 회의에 앞서 모두가 일체감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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