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전 꽃미남은 아니죠."
이렇게 말을 해 놓고도 혹시 욕 먹는 것 아니냐며 정일우는 걱정이 많다.
이제 영화에 두번 출연한 이 신인배우, 인터뷰 내내 말을 고르고 다듬느라 말수가 많지 않다. 초저녁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불러 모았던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완소남'으로 사랑받았던 정일우는 영화 '내 사랑'의 개봉을 앞두고 잔뜩 긴장했다.
"연기력이 부족한 게 너무 티 날까봐 걱정"이라는 정일우는 기술 시사에서 먼저 영화를 본 후 머리를 쥐어뜯었다고.
"아, 충격이었어요. 기술 시사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죠. 제가 영화 촬영 첫 스타트를 끊었는데, 아무래도 캐릭터에 빠져들 시간이 좀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뭐 변명이 필요없지만요."
'하이킥'으로 얻은 유명세가 놀랍고 감사한만큼 실망시키기 싫다는 생각에 정일우는 부담도 크다. 그 부담의 크기처럼 냉정한 잣대로 스스로의 연기를 이리 재고 저리 쟀을테니, 부족한 면이 유독 크게 다가왔을 법도 하다.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네요.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서 변신해 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귀엽고 터프한 '윤호'로 사랑받았던 정일우는 그럼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캐릭터를 통해 서서히 새로운 면을 선보이고 싶다며 '꽃미남'이라는 단어에는 유독 손사레를 친다. 유독 화사한 미소와 맑은 피부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정일우는 "꽃미남이라면 김혜성 정도는 돼야지"라며 슬며시 그 수식어를 '민호' 김혜성에게 넘긴다.
"부드러운 외모 속에 남자다움이 묻어있는 조인성 선배를 닮고 싶다"며 조인성에 대한 흠모의 마음을 보인다.
2007년이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방송과 영화의 기대주로 정일우는 "서두르지 않고 세상을 알아가고 싶다"고 한다.
"올해는 참 정신없이 보냈어요. 제 인생을 바꿔 놓은 해이기도 하고. 이제는 서두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스물두살 정일우로 세상도 많이 알아가고 싶고, 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어요."
배우로서 조심스럽게 또 한발을 내딛은 영화계 새내기 정일우의 싱그러운 사랑이야기 '내 사랑'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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