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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치-월화, '왕과 나'의 또 하나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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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 손재성)에서 도자장 개도치와 월화의 애틋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도자장에서 내시가 될 아이들의 자궁을 도맡은 개도치(안길강 분)가 월화(윤유선 분)를 향한 감정을 드러내고, 동시에 두 사람의 애틋한 로맨스가 공개되면서 눈길을 끈다.

극중 내시양성소의 도자장인 개도치는 도자소에서 아이들을 내시로 만드는 인물로,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여린 마음을 지녔다. 쇠기노파의 신딸 월화는 양반집 규수였지만 집안이 풍비박산나자 세상을 등지려 하다가 아기 처선을 발견하고는 마음을 돌렸고,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길러낸 양어머니다.

두 사람은 나이가 중년이 되는 동안 서로 짝없이 내자원에서 얼굴을 맞대며 살아왔는데, 최근 개도치가 월화에 대해 애틋한 심정을 보이면서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아련하게 하고 있다.

두 인물을 연기하는 안길강과 윤유선의 연기도 압권. 방송에서 개도치는 자신이 자궁한 아이가 세상을 뜨자 월화의 품에서 펑펑 울기도 했고, 이후 월화에게 꽃신을 건네면서 "대궐 출입할 때 신으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19일 방송분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주 방송에서 월화는 술을 마시며 쇠기노파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다가 쓰러졌는데, 이때 개도치가 옆에서 약을 먹여주며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26일 방송분에서 개도치가 도자소의 자궁기구들을 싣고 정한수를 비롯해 내자원을 감찰한 내시들과 충돌하다 부상을 당했을 때는 이를 월화가 정성스럽게 치료했다.

이런 와중에 개도치가 월화를 향해 하는 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록에 가까울 정도로 애절했다.

"거 왜 있잖수. 얼음장처럼 얼어붙은 여인네의 마음을 녹이게 하는 부적 같은 거 말이우", "얼음장 같은 이녘에게 병수발도 받아보고, 내 저승문턱을 다녀온 보람이 있구려", "내 이녘을 두고 명줄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마오", "처선아, 나는 말이다. 네 어머니가 호환보다도 더 무섭다", "이녘이 다려준 약은 내겐 꿀처럼 달디다오. 내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시리다" 등 이런 대사에 월화는 당황했지만, 개도치의 계속된 호의를 거절하진 않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어릴 때부터 정인이었다가 결혼식까지 올리게된 성종-소화 커플, 여우같은 여인과 어수룩한 남자의 만남 최참봉-탄실네커플에 이어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지만 조심스러운 중년의 커플로서 '왕과 나'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도 "개도치와 월화의 만남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개도치는 외모는 무뚝뚝해보이지만 진정한 로맨티스트다", "중년들의 로맨스가 너무 풋풋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레게 한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최근 '왕과 나'는 주인공 처선(오만석 분)의 내시부를 향한 개혁의지와 더불어 개도치와 월화의 풋풋한 중년의 로맨스 덕분에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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