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왕과 나'의 판내시부사 조치겸 역의 전광렬이 드라마와 자신의 배역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12일 경기도 고양 SBS일산제작센터에서 대본연습을 마친 뒤 전광렬은 녹화에 들어가기 전 틈을 내 취재진과 만나 '왕과 나'와 관련, 드라마와 자신의 배역, 연기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극중 조치겸과 유사한 인물이 실존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혀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광렬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조치겸처럼 왕을 능가하는 권력을 가진 내시가 실제 있었나 찾아 봤더니 조선시대 전균이란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왕과 나'에서 김처선은 실제인물이지만 조치겸은 가상의 인물. 전광렬에 따르면 전균이란 인물은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을 행사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환관으로, 극중 조치겸과 비슷한 인물이다.
전균에 대해 전광렬은 "세조 때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던 판내시부사 전균은 내시로서는 처음으로 강천군으로 봉해진 인물인데, 세자빈의 간택 같은 왕실의 중차대한 일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배역 조치겸에 대해서는 "조치겸은 가상의 인물이다. 따라서 거칠게 표현할 수도 있고, 포장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조치겸이란 인물이 매력적이었다. 나는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차분히 설명했다.
전광렬은 이어 "조치겸이 전균에 비해 훨씬 다양한 모습을 지닌 입체적 인물이다"고 소개하면서 "조치겸이라는 역할 안에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대처하는, 또 권력에 집착하고 정치적으로 냉철한 완벽주의자의 모습이 있다. 하지만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아버지의 모습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광렬은 조치겸이 악역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 부정했다. 전광렬은 "나는 악역을 절대 악역으로 연기하지 않는다"며 "그게 배우의 능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우는 요리사와 같다. 채료를 고르고 손질하는 등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연기도 마찬가지다"며 "왕 같은 내시가 아니라 내시 같은 내시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광렬은 "처음에 왕과 비슷한 권력을 지닌 내시에 대해 조명하고 싶었다. 이번 드라마가 역사적으로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내시란 직업을 다각도로 다양하게 보여줄 것이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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