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베일에 싸인 영화 'M'을 말하다

베일에 쌓여있는 영화 'M'을 연출한 이명세 감독이 영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5일 부산 해운대 빌리지 파빌리온에서 있었던 무대인사에서 이명세 감독은 "요즘 인터넷이 너무 발달해 많은 정보가 인터넷으로 유출되는 것 같다"며 "많은 정보가 유출되면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았다"고 오랫동안 영화를 숨겨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명세 감독은 "이번 영화의 제목 'M'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전에 M을 찾아보면 Muse(뮤즈), Mystery(미스터리), Memory(메모리) 등 좋은 단어들이 M으로 시작한다"며 "그 중 어떤 의미가 될 지는 관객이 찾아가기 나름"이라고 이번 영화가 다층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미스터리 멜로라고 새로운 장르명을 붙인 이명세는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사랑이 미스터리한 것임을 안다"며 "그래서 미스터리 멜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날 함께 참석한 공효진에 대해 이 감독은 "공효진씨가 맡은 은혜 역은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역인데,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꼭 필요했다. 주변에서 공효진씨를 추천하기에 제의를 했는데 몇 번의 거절 끝에 겨우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연희씨를 보는 순간 내가 생각하고 있는 '미미'의 눈빛을 가지고 있어 바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명세 감독의 신작 'M'은 천재 소설가 한민우가 잃어버린 기억에 쫓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빛과 어둠에 관한 감독의 새로운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 중 공효진과 이연희는 주인공 한민우(강동원 분)를 사이에 둔 연적관계로 공효진은 한민우의 약혼녀 은혜 역을, 이연희는 그의 첫사랑 미미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