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으로 본 내 모습이 의젓하고 대견스럽던데요."
'칸의 여왕' 전도연이 뒤늦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의 DVD(출시 아트서비스) 음성해설에서 "수상 때 내 모습이 대견스럽더라"고 유머러스한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에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긴 영화 '밀양'의 DVD 코멘터리에는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가 참여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진행한 음성해설에서 전도연은 칸영화제 수상 때의 느낌을 말한다.
평소 상 욕심이 없고 영화제 등의 행사에 둔감한 편이라는 전도연은 "솔직히 칸 영화제 수상이 얼마나 큰 일인지 몰랐다"고 털어 놓는다.
"잘 모른 상태에서 처음 간 국제영화라 이렇게까지 크고 영광스러운 상인 줄 몰랐어요.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잘 몰라서 그 상이 어떤 것인지 미처 깨닫지 못한거죠. 귀국하고 나서야 아, 어떤 의미구나 하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고 점점 더 그 무게를 느끼고 있어요."
전도연은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에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했다.
"어떤 말, 행동을 했는지 몰랐어요. 나중에 TV로 상받는 모습을 봤어요. 내 스스로가 대견하더라고요. 기특하기도 하고요(웃음). 아 할말은 다 했구나, 한국배우로 품위를 잃지 않고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시상식에서 송강호의 응원이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했었노라고 전도연은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창동 감독은 "상을 원하는 사람은 못받는데, 무신경할 정도로 상에 둔감한 사람은 상을 받으니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고 말을 보탰다.
전도연의 칸 수상 당시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영화 촬영 뒷이야기, 이창동 감독의 연출 의도, 송강호의 유머러스한 입담을 들을 수 있는 '밀양' DVD는 19일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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