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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심판 의지 비친' 진필중, 쟁점은 소급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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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진필중(35)이 성적 부진에 따른 구단의 연봉 감액 조치에 반발, 자칫 법적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어 야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LG는 11일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진필중이 최근 연봉 감액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대리인 명의로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내용증명은 우체국에서 우편물의 내용을 서면으로 증명해 주는 제도다. 발신자가 법률상 권리 의무의 변경 기타로 후일 당사자간의 분쟁 등이 생겼을 때의 증거로서 소송이나 재판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진필중은 사실상 이 문제를 법정으로까지 끌고 갈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진필중은 지난 2003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계약금 10억 원과 연봉 4억 원(옵션 4억 원) 등 최대 30억 원 조건으로 LG와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단 3승에 그쳤을 뿐 3년간 3승 14패 15세이브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1군 엔트리조차 들지 못한 채 2군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구단과 진필중이 비공개 합의 하에 맺은 옵션에는 매년 플러스 마이너스 1억 원 조항을 삽입해놓았다. 사실상 부진으로 옵션을 달성하지 못한 진필중의 지난 3년간의 연봉은 매년 3억원이나 마찬가지였다.

◆쟁점은 소급적용 문제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004년 12월 야구규약 9장에 '참가활동 보수의 한계' 조항을 새롭게 개정했다. 연봉 2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가 1군 등록이 말소됐을 경우 하루마다 연봉의 300분의 1을 50% 감액한다는 것으로, 잘하는 선수에게는 더 주고 제 몫을 못하면 덜 주는 한마디로 '먹튀방지'를 위한 규정이다.

프로야구 선수는 12개월이 아닌 10개월이 기준이기 때문에 2군에 머무는 동안은 일당이 50%로 삭감된다. 1년 동안 2군에 있었다면 연봉 중 50%를 받을 수 없다.

이 규정은 진필중의 계약이 성사된 다음 해인 2004년 12월에 만들어졌다. 그런데 LG 구단은 마이너스 옵션과 함께 이 KBO 규약을 소급해 적용하고 있다.

또 통상 마이너스 옵션의 연봉집행은 해당연도가 끝난 뒤 집행하지만 진필중의 경우 올해가 구단과 맺은 계약 마지막 해란 점에서 월급을 감봉했다. 결국 진필중의 통장에는 지난 5월 이후 한 푼의 금액도 찍히지 않고 있다.

김연중 LG 단장은 "지난 달 직접 진필중을 만나 월급의 소급 적용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금으로서는 해결점이 뚜렷하게 없다"고 밝혔다.

또 김 단장은 "입장은 하나"라며 "KBO 규약을 준수하고 계약서 내용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협의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못박았다.

◆도의적인 비난과 법적인 문제는 별개

FA대박을 터뜨린 후 소위 '먹튀'짓을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LG팬들도 구단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릴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돈만을 밝히는 처사"라며 대부분 진필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KBO 관계자 역시 사견임을 전제로 "선수는 받는 만큼 몸관리도 해야하고 기량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액선수가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 됐을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구단과 맺은 마이너스 옵션이야 논란의 여지가 적다해도 연봉 50% 삭감과 관련한 소급문제는 다르다.

KBO 규정이 도입되기 전 다년 계약을 끝낸 FA 선수에게도 적용되는가 하는 것은 분명 애매하다. 조항 문구에도 소급적용과 관련된 부분은 명확하지 않다. 2군행 원인이 부진이냐 부상이냐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법적인 문제로 갔을 때 도의적인 비난은 진필중에게 쏟아질지 모르지만 구단 혹은 KBO가 100% 승소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05년 롯데 이상목을 비롯해 이종범, 심재학(이상 KIA) 등 기존 FA선수들도 연봉 감액 조치에 반발, 소송까지 갈 뻔한 사례가 있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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