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국내 영화 시장은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독무대였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 영화가 두 편이나 출연(?)했던 지난해에 비해 국내 영화 제작 편수가 급감한 올해는 뚜렷한 히트작이 나오지 않았고, 그 틈을 물량공세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독식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봉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4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초까지 흥행을 이어갔고, 그 뒤를 페르시아 전쟁을 다룬 영화 '300'이 제목에 걸맞게 관객 300만명 동원하며 블록버스터의 공습을 알렸다.
본격적인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5월부터는 '스파이더맨 3'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슈렉 3' '오션스 13' 등이 줄줄이 개봉해 국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된 속편들이 대거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스파이더맨 3'는 460만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개봉 5주차인 '캐리비안의 해적 3'는 440만, 3주차인 '슈렉'은 250만, 2주차인 '오션스 13'은 94만명을 기록하며 관객몰이에 한창이다.
이 외에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7월 11일 개봉), '다이하드 4.0'(7월 19일 개봉), '판타스틱4-실버 서퍼의 위협'(8월 9일 개봉)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속편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버스터들의 이 같은 선전은 '미션임파서블 3'(500만), '포세이돈'(200만) 외에는 흥행작이 없었던 2006년 상반기와 비교해 볼 때 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할리우드의 행보 또한 심상치 않다. 아시아 프로모션 행사지로 한국을 택하고 있는 것. 얼마전 '슈렉 3' 개봉에 맞춰 카메론 디아즈와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한국을 방문했으며,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신작 '트랜스포머'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사회를 가지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블록버스터들의 물량공세 속에서 우리 영화들이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위부터 '스파이더맨 3'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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