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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빨리 30대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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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란 자전거'에서 유리 역의 박효주

여자는 남자를 사랑했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 했다. 남자의 한 쪽 손이 불편해도 상관없었다. 여자는 애가 탔다. 적극적이어도 모자랄 판에 되레 남자는 떠나가라는 듯 마음을 거두고 있었다.

영화 '파란 자전거'(감독 권용국,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서 유리는 동규와 결혼을 하고자 했다. 오른 손에 의수를 끼고 사는 남자 동규. 유리에게 동규의 장애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을 감싸며 살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동규는 끝내 유리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리 곁을 떠난다.

영화를 보면서 얼핏 유리를 연기한 박효주의 모습에 젊은 장만옥의 모습이 겹쳤다. "혹시 장만옥과 닮았다는 말 들어봤나요?"라고 묻자 환히 웃는다. "예전에 박찬욱 감독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박효주는 지금까지 오디션만 300번 정도를 봤다고 한다. 그 오디션 중에는 '올드보이'의 미도 역도 있었다. 그때 나이가 스물 두 살이었다.

"오디션 3차까지 갔었는데 그 때 박찬욱 감독님이 장만옥이랑 닮았다고 하셨거든요. 그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하지만 알려졌다시피 박효주에게 미도 역은 돌아가지 않았다. 오디션 장을 계속 찾아다니며 배역을 맡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극중 유리처럼 스물여섯이 됐다.

"스물여섯이 되던 날 옷을 다 바꾸고 싶었어요. 그간 여성스러운 의상은 잘 입고 다니지 않았는데 옷장에 있는 옷이 다 싫고 치마도 입고 싶고" 박효주는 한동안 슬럼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부각되는 역할이나 주연은 아니었다. 열아홉 살 우연하게 잡지 모델로 시작한 연예계 생활에서 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 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극 중 박효주가 맡은 유리는 스물여섯의 나이에 동규와 결혼을 시도한다. "유리에게 결혼은 일종의 피난처일수도 있다고 봤어요.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시기거든요." 유리의 직업은 시골 터미널의 매표소 직원. 답답한 유리의 삶에 동규와의 결혼은 새로운 희망이었을 것이라 짐작했단다. 하지만 유리는 동규와의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 박효주는 유리가 현실에 적응할 줄 아는 스물여섯의 여인이 된 까닭이라 설명했다.

박효주에게 '파란 자전거'의 촬영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한다. "권용국 감독님이 자신의 치부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시며 배우들과의 교감에 힘을 쓰셨어요" 박효주는 기자 시사회 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권 감독의 손을 꼭 잡아드렸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된 현장 이었어요" 그는 계속 촬영당시의 이야기를 꺼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박효주는 현재 5월 방영예정인 드라마 '에어시티'를 찍고 있다. "이정재, 최지우 선배등과 함께 나오는 작품인데 국가정보원의 요원 중 유일한 여성 멤버 임예원을 맡아 이진욱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어요" 박효주는 6월쯤이면 드라마 촬영도 다 끝난다고 한다. 그럼 올 여름에 해보고 싶은 일을 묻자 박효주의 눈이 다시 반짝였다.

"아직은 일만 계속하고 싶어요. 6월말 까지 에어시티 촬영 후 특별한 계획이 없거든요. 빨리 일만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박효주는 어서 서른이 되고 싶다는 다소 엉뚱한 말을 덧붙였다. 궁금한 표정을 짓자 이렇게 말했다.

"삼십대의 배우들이 너무 멋있어요. 삼십대만이 소통할 수 있는 또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건 나이를 먹어야만 하거든요."

조이뉴스24 김용운기자 woon@joynews24.com 사진·영상 김동욱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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